
■ 상담사들에게 덮친 통합의 파도
SR과 KTX가 통합됐다. 그런데 SR 고객센터는 KTX 예약 시스템조차 준비되지 않았고, 철도고객센터 시스템은 다른 고객 정보가 조회되는 등 오류 투성이다. 더 기막힌 건 철도고객센터 인력이 용역업체가 운영하는 SR 고객센터에 가서 교육까지 해준다는 것이다. 그 사이 콜은 늘고 통화 시간은 길어졌다. 정부와 코레일은 통합을 자랑하기 바빴지만, 통합 준비는 엉망이었다. 그들의 무능력이 몰고 온 파도를 상담사들이 온몸으로 견뎌내고 있다. 코레일은 인력 충원은 외면하고, 시스템은 욕 다 먹은 뒤에야 고치려나?
■ 대전은 힘들어도 어쩔 수가 없다?
대전기관차승무사업소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출근지가 2곳(대전, 대전 조차장)인 사업소다. 이 때문에 대전, 서대전, 대전 조차장 사이를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야 하는 편승 근무가 많은데, 최근 들어 이러한 편승 근무가 가파르게 늘어나 남발되고 있다. 본사 역시 대전 사업소의 특수성과 고충을 말로는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고작 다이아 1~2개 늘려 달라는 합리적인 요구마저 외면한 채 침묵하고 있다.
편승 근무를 늘린 건 본사인데, 왜 그에 따른 불편은 기관사들 몫이어야 하나? 정말 대전 기관사들의 희생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인가?
■ 이렇게 금세 고칠 수 있었던 것을!
쾅 쾅 닫히는 소리로 상담사들을 괴롭히던 고객센터 3층 엘리베이터 앞 방화문이 고쳐졌다. 지난 호 신문은 이런 상담사들의 고충을 조차장 전체 노동자들에게 알렸다. 그리고 2주도 안 되어 그 문뿐만 아니라 고객센터 건물의 거의 모든 방화문 도어클로저가 교체되거나 수리됐다.
사측이 노동자들을 위해 먼저 팔을 걷어붙이는 법은 없다. 이렇게 금세 고칠 수 있었던 걸 1년 넘게 안 고쳤던 거다! 물론, 그마저도 완벽히 고쳐진 것은 아니지만.
■ 연차 사용 권리를 위한 투쟁
8월 5일 운전직종 노동자들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연차 사용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시작이다. 철도 운전직종에선 매년 인력 부족 때문에 연병가 사용이 제한되는 문제가 있어 왔다. 개별 사업소에서 투쟁으로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 근본적으로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연차 사용은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이자, 철도 안전을 위한 필수적인 권리다. 윤석열 정권 때 운전분야 정원의 10%가 넘는 445명의 정원이 감축됐다. 인력 충원, 연차 사용 권리 쟁취를 위해 힘을 모으자.
■ 정석현, 윤원모 2주기 추모제
8월 6일(목), 2년 전 구로역에서 작업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정석현, 윤원모 조합원의 2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100명 가까이 모였다. 특히, 고인들의 동료였던 영등포전기지부 조합원이 많이 참여했다.
이 사고 이후 항철위(항공철도사고조사위)가 사고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돌리려 해, 1년가량 계속 싸웠다. 그 결과 작업 중엔 작업 선로는 물론 옆 선로에서도 열차를 운행하지 않게 했다. 철도에서 일하다 죽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 그러려면 정석현, 윤원모를 영원히 기억하며 안전을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
■ CEO 안전레터? 책임회피 레터
CEO 안전레터를 보니 어이없다. 24년 구로역 사고와 25년 청도 사고를 언급하며 “익숙함에 기대지 말고 한 번 더 안전한지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한다. 마치 작업자 부주의가 사고 핵심 원인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구로역 사고 때도 당시 사장이 유족에게 “눈에 일이 보이면 막 덤벼들어서 하려고 한다”고 했다가 사과했다. 시간 지났다고 은근슬쩍 다시 작업자에게 책임을 돌리는가? 안전을 당부하기 전에 안전하게 일할 환경을 만드는 게 경영진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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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대전 조차장 현장신문 <노동자투쟁>은 ‘노동자투쟁’이라는 단체가 발행하지만, 현장 노동자들과 함께 만들고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생생하게 담기 위해 노력하는 노동자신문입니다. 직종의 차이와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녀, 선후배의 차이를 넘어 노동자가 하나로 단결하고,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 모든 경제적·정치적·사회적 권리를 쟁취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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