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배포한 철도 대전 조차장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5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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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벌어다 주는 돈이 다 어디로 가길래
해마다 여기관사 수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맞이하는 건 점점 좁아지는 휴게실이다. 여기관사들은 조차장의 휴게실과 갱의실이 분리되지 않아, 사람이 들어올 때마다 이미 비좁은 휴게실에 갱의함이 추가로 들어온다. 단협에도 여성 ‘탈의실 및 휴게실 설치’가 명시돼 있는데, 사측은 “예산 부족”만 되뇐다. 힘들게 일하다 쉴 공간이 없는데, 언제까지 예산타령만 할 건가? 1인용의 널찍한 사장실 등을 떠올려 보니, 이런 질문이 든다. 우리들이 열심히 일해서 벌어다 주는 그 많은 돈은 다 어디로 가나?
■ 채팅 상담 연결은 막고 인력은 줄이고
코레일톡 첫 화면에는 AI 챗봇만 눈에 띄고 상담사와 직접 연결되는 채팅 상담은 없다. 당연히 최초 접속해 AI 챗봇 이용하는 고객은 증가했지만, AI는 고객의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고객들이 상담사와 직접 채팅 상담하길 원해도 연결 경로가 어렵게 설정돼 있다. 상담사 찾아 3만리? 그런데도 코레일은 채팅 상담 접근성을 높여달라는 요구를 외면하고, 네트웍스는 현재 10명인 채팅 상담 인력을 3명 내외로 축소하고 있다. 사람 줄이는 방법도 참 가지가지다.
■ 운전하려면 개인 스케줄은 포기해?
4~6월 근무순서표를 받자마자 3개월간의 근무 외 개인 스케줄을 짜놨다. 그런데 5월 말에 6월 근무표를 받으니, 원래는 아침 출근이었던 게 저녁 출근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날 저녁에 중요한 선약이 있었는데 어쩌란 말인가? 3개월 근무표와 월 근무표가 조금 다를 순 있지만 이렇게까지 차이가 크면 당혹스럽다. 이럴 땐 노사가 조직적으로 협의해야 하는데, 사측은 계속 당사자한테 희생을 강요하고 싶은 것 같다.
■ 13년간 이어진 감시카메라 설치 시도
잠정합의안에서 운전실 감시카메라가 계기판만 찍도록 막아낸 것은 우리 투쟁의 성과다. 그러나 가동 자체를 막지 못한 것은 아쉽다.
감시카메라 설치 시도는 2013년 박근혜 정부 때 시작됐다. 집권당이 어디든 정부는 철도사고가 날 때마다 구조적인 안전대책보다 기관사 과실을 부각하며 감시카메라를 추진해왔다. 박근혜 정부가 법을 개정해 설치를 의무화했으나, 탄핵 국면 속 노조 투쟁으로 예외조항이 마련돼 가동되진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예외조항을 유지했지만 법은 남겨뒀다. 윤석열 정부는 이를 다시 밀어붙였고 이재명 정부가 결국 가동을 현실화하고 있다. 많은 노동자가 이재명 정부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감시카메라 도입’이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 교섭 지연으로 노리는 것?
코레일네트웍스 사측은 노조가 2026년 교섭을 요구하자, 책임 있게 결정할 신임 사장이 올 때까지 교섭을 유예하겠다고 했다. 교섭 때마다 “원청과 정부 방침 때문에 결정할 수 없다”는 말을 반복하며 책임을 회피했던 바지사장이 새로 온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현재 사장은 짐 싸놓고 갈 날만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도, 현장은 노동자들 덕분에 잘 돌아가고 있다. 본사 실무체계 역시 정상이니 교섭 못할 이유는 없다. 왜 통합은 서두르면서 교섭은 미루는가? 교섭 지연으로 누가 이익을 얻는가?
■ “이러다 곧 대형참사 난다”
구로관제센터의 관제사들은 전국을 달리는 열차들이 충돌하지 않도록 선로를 통제한다. 그런데 여전히 ‘이틀 연속 야근’을 해야 하는 3조 2교대 체제에 머물러, “새벽이면 모니터에 헛것이 보일” 정도라고 한다. 2024년 10월, 관제사는 마지막 열차가 통과하지 않았는데도 대전조차장역 인근의 선로 차단과 작업 승인을 내렸고, 그 즉시 현장에는 노동자 50여 명이 투입됐다.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진입하던 무궁화호 기관사가 선로 위 노동자들을 발견하고 비상제동해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 노동자(관제사)가 안전하지 않으면 철도도 안전할 수 없다.
■ ‘죽음의 공장’ 대전 한화에어로
6월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사고로 노동자 5명이 숨졌다. 이 사업장에선 2018년에도 폭발사고로 5명이 숨졌고, 특별감독으로 산안법 위반 486건이 적발됐다. 다음해인 2019년 2월에도 폭발 사고로 3명이 숨졌고 산안법 위반 82건이 적발됐다.
중동전쟁 특수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폭등해 왔다. 떼돈 벌고도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의 안전엔 무관심했다. 사람 죽이는 살상무기 만드는 데만 도가 튼 자본가들은 사람 살리는 데는 너무나도 무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