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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설
 

삼성전자 파업 – 노동자들에겐 희망, 자본가들에겐 절망


  • 2025-03-05
  • 188 회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 1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1차 총파업(7월 8~10일)에 이어 10일부터 2차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조중동을 비롯한 자본가 언론은 이 파업을 끝없이 비방하고 있는데, 그만큼 이 파업이 노동자들에겐 희망을 주지만 자본가들에겐 절망을 주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에겐 희망


총파업 첫날인 7월 8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열린 집회엔 4,000명 넘게 모였다. 이 파업은 유튜브로도 생방송됐는데, 대부분이 20-30대인 노동자들은 밝고 힘찼다. 채팅창에는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현장 제보가 계속 올라왔다. 파업 선언 이후 4~5천 명 늘어 조합원 숫자도 33,533명(7월 15일 기준)에 이르렀다. 파업이 노동자들에겐 희망인 것이다.


왜 아니겠는가? 노조 설립한 지 5년이나 지났지만 사측이 노조와 제대로 교섭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시간만 때우다가 노사협의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사측안을 밀어붙였다. 그래서 2023년 임금협상조차도 아직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과거에 투쟁해서 쟁취한 3일간의 재충전 휴가 빼고는 여름휴가 등 어떤 휴가도 없다. 약 92%의 기업에 여름휴가가 있는데, 삼성전자는 그런 휴가가 없는 8%에 들어간다.


노조에 따르면,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7·8라인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은 가혹한 육체노동 때문에 '골병'을 달고 살고, 수작업으로 손가락이 뒤틀리고 변형되는 것은 다반사다. 인력이 항상 부족해 생리‧연차 휴가도 제대로 못 쓰고, 식사시간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가스누출‧화재경보에도 작업을 계속하도록 지시하고, 고과제도를 무기로 개별 노동자들을 옭아매 왔다.


또한 성과금이 전체 연봉의 30~40%에 이르렀는데, 올해 초에 성과금을 한 푼도 주지 않아 불만이 폭발했다. 그런데도 삼성전자 자본가는 퇴직금을 포함해 172억을 가져가자 불만이 다시 폭발했다. 무엇보다 성과급 계산 방식이 투명하지 않다는 것이 계속 큰 불만거리다.


이렇게 불만과 분노가 쌓여 왔기에 삼성전자 노동자들은 지금 노동존중, 유급휴가 확대, 전 조합원 평균 임금 인상률 3.5%, 성과금 제도 개선 등을 내걸고 파업하고 있다. 


우리도 삼성전자 노동자들처럼 뭉쳐서 싸우면 좋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파업은 전국의 수많은 노동자에게도 희망이다.


자본가들에겐 절망


하지만 삼성전자 자본가들은 절망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고분고분했던 ‘임금노예들’이 파업으로 ‘반란’을 일으키자 길길이 날뛰고 있다. 부서장이 회유하고 협박한다는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더군다나 삼성전자 노조는 ‘반도체 생산 차질’을 목표로 파업하고 있다. 생산을 멈춰야, 이 사회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가 분명하게 드러나 자본가가 노동자를 존중하고 한 발 물러설 것이기 때문이다.


사측은 ‘생산차질이 없다’고 언론에 계속 알리고 있다. 하지만 노조에 따르면 생산 차질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가령, 기흥사업장 8인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6·7·8라인의 여성 노동자들이 파업에 대거 참여해 해당 라인 가동률은 기존 80%에서 18%로 하락했다.


자본가언론은 경쟁사인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엔 노조가 없다는 걸 강조한다. 자본가들은 자신들의 무한탐욕을 위한 경제전쟁에 노동자들이 동참해 무한히 희생할 것을 요구한다. 왜 노동자들이 희생돼야 하는가? 왜 노동자들이 서로를 경쟁자나 적으로 간주해야 하는가? 세계적 기업 삼성전자의 파업 소식이 세계 노동자들에게도 속속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 파업이 승리하면, 한국 노동자들은 물론 TSMC, 인텔 노동자를 비롯해 세계 노동자들도 힘을 얻을 것이다.


이 파업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지든 이미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노동자의 이익과 자본가의 이익은 화해할 수 없다. 노동자의 이익을 지키려면 대규모로 뭉치고 생산에 타격을 주는 단호한 파업을 전개해야 한다. 삼성전자 파업은 모든 노동자에게 희망이다. 이 파업이 승리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지지하자.

 

 

철도 현장신문 <노동자투쟁> 1면 사설, 2024년 7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