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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설
 

제국주의 전초기지인 이스라엘이 민중에 맞선 새로운 전쟁에 돌입하다


  • 2025-02-27
  • 189 회

2006년부터 가자 지구를 통치해 왔던 무장세력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군사적 공세를 시작했다. 무장 특공대가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을 가르는 군사 장벽을 넘어 이스라엘 민간인을 공격하고 인질로 잡았다. 수도 텔아비브를 비롯한 인구 밀집 지역에 로켓포도 쏟아부었다.


이스라엘 군대는 분명히 놀랐다. 하지만 곧바로 대대적 반격에 나섰다. 이스라엘 참모총장은 이스라엘의 “적들은 이제껏 본 적 없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말은 하마스를 겨냥했지만, 이스라엘 무기는 팔레스타인 민중을 겨냥했다.


전투 첫날,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양쪽에서 500명 넘게 사망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은 모든 민간인에게 가자 지구를 떠나라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사람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아파르트헤이트 체제[극단적 인종차별주의]에서 갈 곳이 더 이상 없다. 따라서 그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청소'의 표적이 될 것이다.


하마스의 공세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협상 위협 때문에 촉발됐을 수 있다. 그 협상이 가자 지구에 대한 하마스의 통제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마스의 장기적인 정책 때문에 하마스가 공세를 편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동안 하마스의 주요 목표는 이스라엘과 제국주의 열강이 그들 세계의 합법적 일부로 하마스를 인정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민간인을 공격해,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그 민간인들의 지지를 흔들어 보려 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의 이전 전쟁에서와 마찬가지로, 전쟁 피해는 이스라엘인들을 다시 이스라엘 정부의 품으로 몰아넣고, 이스라엘 정부가 사악한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펴게 만들 가능성이 더 높다. 조직적 테러 폭력을 사용하는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민중에게 어떤 전망도 주지 못했다. 팔레스타인 민중은 양측의 폭력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희생자가 될 가능성만 커졌다.


이스라엘도 민족주의의 막다른 함정, 즉 팔레스타인에 맞서 조직적 폭력을 행사해야만 스스로를 유지할 수 있다는 함정에 빠져 있다. 이는 이스라엘인들에게 영구적 전쟁 상태에서 살아가는 것 말고는 다른 전망을 제시하지 않는다. 이는 다른 민족을 억압하는 민족은 스스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유럽에서 가장 잔혹한 인종차별 폭력의 피해자였던 유대인들을 위해 팔레스타인에 피난처를 건설하려 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그들의 땅에서 몰아내려고 폭력을 휘두르면서 이슬라엘 국가를 세웠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이 지역의 모든 민족을 상대로 끝없이 전쟁을 치러야 했다.


이스라엘은 이웃 국가들과 철저히 단절한 채, 영국과 미국 제국주의의 전초기지가 됐다. 무기와 자금을 지원받는 대가로 이스라엘은 제국주의의 경찰이 됐다. 이스라엘의 군사력과 첨단 무기는 중동에서 정기적으로 발발하는 분쟁을 통제하는 데 사용됐다.


이스라엘이 이런 역할을 하는 건 숙명이 아니었다. 유럽에서 극심하게 탄압받고 학살당했던 유대인들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압제자가 될 운명을 타고난 건 아니었다. 유럽의 폭력을 피해 도망친 유대인 난민 중에는 사회주의자가 많았다. 그들은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해 이미 그곳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함께 다민족 국가를 함께 건설하는 것을 전망으로 삼았다.


하지만 사회주의자들은 조직돼 있지 않았던 반면, 유대인 민족주의자들은 조직돼 있었다.


75년 전[1948년], 이스라엘이라는 민족 국가는 특정 유대인 국가, 즉 종교 국가로 탄생했다. 팔레스타인 사람 대부분은 쫓겨났다. 남은 사람들은 열등한 지위로 떨어졌다. 이스라엘 건국 과정이 폭력적이었기에, 이 지역 주민은 모두 그 이후로 끝없는 전쟁 속에서 살아왔다.


이것이 인류의 미래일 필요는 없다. 우리는 다른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억압받는 모든 사람들의 공동투쟁에 동참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우리 지배자들과 그들이 섬기는 부유층에 맞서 싸울 수 있다. 1948년 팔레스타인에서는 이것이 가능했다. 이것은 오늘날 이 나라에서도 가능하다. 이것은 또한 세계에서도 가능하다. 세계적 차원에서만 그런 투쟁이 끝내 승리할 수 있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 현장신문 1면 사설, 2023년 10월 8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