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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사설
 

화물연대 파업: 뭉쳐 싸우면 이길 수 있다


  • 2025-02-23
  • 175 회
화물연대가 6월 7일부터 14일까지 8일간 파업해 정부와 자본가들을 한 발 물러서게 만들었다. “화물연대에 백기투항한 윤 정부”(한국경제), “떼법에 윤정부 밀렸다”(문화일보), “화물연대 뜻대로 끝난 파업, 윤 정부 만만하게 보게 됐을 것”(조선일보)이라고 자본가 언론은 울상을 짓는다.
반대로 노동자들은 화물연대처럼 당당히 요구하고 당당히 투쟁하고 당당히 승리하고 싶어 한다. 모든 노동자가 자기 요구를 쟁취하려면 화물연대 파업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물가폭등에 맞선 투쟁

화물연대 파업은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내걸었다. 기름값이 폭등해 “일할수록 손해”이므로 화물판 최저임금제인 안전운임제를 계속 보장하라고 했다. 그리고 컨테이너, 시멘트 부문에만 적용하고 있는 안전운임제를 전 차종, 전 품목으로 확대하라고 했다. 이런 요구 덕분에 비조합원도 꽤 동참해 화물연대 파업은 정말 위력적이었다.
물가가 뛰고 있으므로 임금을 올리길 원하는 많은 노동자가 화물연대 파업을 지지했다. 자본가 언론은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경제 어려운데…”, “막무가내식 힘자랑”, “무법천지” 등으로 매도했지만, 노동자들은 화물연대 파업이 물가폭등에 맞선 정당한 노동자투쟁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의 주인은 노동자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화물연대의 슬로건이다. 물류의 대동맥을 담당하는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산업현장 곳곳이 멈췄다. 소주‧맥주 공급이 멈췄다. 레미콘 공장이 멈췄다. 건설현장이 멈췄다. 포스코가 멈췄다. 파업의 여파로 현대제철은 이달 말까지 멈출 예정이다. 현대차 생산라인이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삼성전자 중국공장도 타격을 받았다. 울산과 여수, 서산 등 석유화학 산업도 타격받아 출하량이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파업으로 노동자들이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는 것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모든 걸 만들고, 모든 걸 운반하며, 모든 서비스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이 사회의 주인이다.

윤석열 정부를 누를 수 있다

윤석열은 대선 때부터 강성노조를 때려잡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 무릎을 꿇었다. ‘노사자율’ 운운하더니 결국 화물연대와 교섭해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 등에 합의했다.
윤석열은 화물연대 파업 때문에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화물연대의 파업은 노동자들이 잘 뭉치고 단호하게 싸운다면, 윤석열 정부와 자본가들도 물러설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하지만 화물연대가 완전히 승리한 건 아니다. 국토부는 안전운임제를 ‘일시적으로만’ 연장하려 한다.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도 믿을 수 없다. 안전운임제 확대도 ‘미완의 과제’다.

다음은 우리 모두의 차례

삼겹살 한 근 2만원 육박, 9kg 수박 27,000원 … 월급은 그대론데, 체감 물가가 20~30% 뛰어 노동자 생존권에 비상이 걸렸다. 생존권을 지키려면 모든 노동자가 싸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은 30%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20일 넘게 파업하고 있다. 광주전남 배전‧전기 노동자 800명도 10% 임금인상, 여름 유급휴가를 요구하며 6월 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레미콘운송노조가 운송료 26.7% 인상을 요구하며 7월 1일부터 파업하겠다고 선포했다. 7월 중순 금속 총파업, 9월 공공운수노조‧보건의료노조 집회가 예정돼 있다.
노동자들이 산업별로 나뉘어 작게 싸우는 대신, 하나로 뭉쳐 크게 싸우면 훨씬 더 강력해질 수 있고, 자본가들과 정부를 더 확실하게 물리칠 수 있다.


철도 현장신문 1면 사설(2022년 6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