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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제국주의가 낳은 수단의 기근


  • 2025-09-18
  • 29 회


기근이 수단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민 대부분은 이미 땅콩 껍데기로 만든 사료로 연명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이제는 그조차도 많은 이에게 너무 비싸졌다. 수단 내 세이브더칠드런[국제아동권리 NGO]의 부국장은 "수백만 명이 지속적인 기아 증가로 이미 쇠약해진 상태이며, 많은 이들이 겨우 하루에 한 끼를 먹고 있는데 그걸 거르면 생명이 위험해진다"고 보고했다.


문제는 유엔에 따르면 그 나라 주민의 3분의 2 이상에게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때 최대 지원국이었던 미국이 지원을 대폭 줄여, 구호기관들이 제공할 수 있는 지원 규모가 축소됐다.


수단은 과거에 식량을 수출했던 큰 농업국이다. 이번 기근은 인재(人災)로, 2년 넘게 나라를 갈가리 찢어놓고 15만 명 넘게 죽음으로 몰아넣은 내전의 결과다. 2019년에는 두 군부 세력이 협력해 민중 봉기를 진압했다. 하지만 2023년에, 이 두 무장세력의 지도자들이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두고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수단 같은 저개발국에선 국가권력이 부를 축적하는 주요 수단이기 때문이다.


6월에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수단 전쟁을 끝내는 것이 아프리카에서 미국이 다음으로 집중할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국은 수단 주민들을 보호하기는커녕, 자국의 이익만 추구해 왔다.


미국, 러시아, 중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가 모두 이 전쟁에서 서로 다른 군대를 지원하며 영향력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수단 사람들이 전투 때문에 얼마나 큰 피해를 봤는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강대국들은 전투와 기근으로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전쟁을 밀어붙이고 있다.


가자와 우크라이나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수단 사람들은 무엇보다 미국을 필두로 한 제국주의 열강들의 세계 지배가 필연적으로 낳는 전쟁과 기근의 희생자들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5년 8월 18일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69호, 2025년 8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