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
테네시주 채터누가의 폭스바겐 공장 노동자들이 73%의 찬성으로 전미자동차노조(UAW) 가입을 결의했다. 이는 남부의 자동차 제조 공장에서 보기 드문 노동조합의 승리다.
폭스바겐 노동자들은 노동자들의 노조 가입을 반대하는 외부 세력의 수많은 위협에 직면해왔다. 정치인, 기업인, 언론은 노조를 만들면 공장이 문을 닫을 것이라며 겁을 줬다. 폭스바겐에서 노조 건설 투표를 하기 직전에, UAW가 자동차 산업 노조 조직화를 시도하고 있는 남부 지역 6개 주의 공화당 주지사들은 노조가 남부인들의 '가치'를 위협하며, 북부인들이 남부인들에게 노조를 강요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동 입장문에 서명했다.
과거에는 이런 공포 조장 선전이 먹혀들었다. 2014년과 2019년에도, UAW가 폭스바겐에서 노조를 조직하려고 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아슬아슬하게 실패했다.[미국에선 과반수가 찬성해야 노조를 정식으로 승인받을 수 있다.(옮긴이)] 미국 노동관계위원회 감독 아래 진행되는 투표에서 과반수의 찬성표가 나온다면 관계법에 따라 전미자동차노조가 LG에너지솔루션과 GM 공장에 정식 노조로 승인받게 된다.
하지만 이번엔, 노동자들이 이런 거짓말에 속지 않았다.
노동운동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앞선 두 번의 실패는 노동자들에게 교훈을 줬고 다음번 승리의 토대가 됐다. 채터누가 공장의 두 노동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세 번의 조직 과정 모두에 참여했으며, 동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많은 노동자가 노조의 관점을 수용하는 것을 지켜봤다.
어느 현장 노조 조직가는 이번 찬반투표 한 주 전부터 공장 라인에선 노조 지지자들의 빨간 티셔츠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장 노동자들은 노조 건설 찬성 투표의 이유로 어떤 문제를 꼽았을까? 이들은 UAW의 전국적 파업 이후 작년 11월에 임금을 11% 올렸지만, 회사가 돌변해 건강보험료를 더 높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이 ‘임금 인상’의 허구성에 속지 않았다.
한 폭스바겐 노동자는 은퇴하려면 연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이들은 노동강도 강화와 근무 조건에 대해 말했다. 한 노동자는 "하루 종일 어깨, 발, 무릎의 통증을 의식하다 보면 제품을 품질 좋게 생산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고도 말했다.
이제, 폭스바겐 노동자들에겐 노조가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북부에 있는 UAW 공장 노동자들은, 자신들도 채터누가 폭스바겐 공장 노동자들과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들의 조건을 개선하려면 투쟁해야 한다. 폭스바겐 노동자들은 그 싸움에서 앞서 나갔다. 그들은 공장을 조직해 직면한 위협에 맞섰고, 투표에서 승리했다. 이것이 진짜 노조다. 즉, 노조란 노동자들의 조직된 힘이다. 이런 조직된 힘이 모인다면, 폭스바겐 노동자들은 물론 모든 자동차 노동자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맞서 싸울 수 있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4년 4월 22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