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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프랑스 국영철도 : 파업의 불꽃


  • 2025-03-05
  • 310 회


5월 21일 화요일, CGT[노동총동맹], 쉬드 레일(Sud-Rail)[Sud(연대노조) 산하 철도노조], 노동자의 힘과 UNSA 노조[전국자치노조연맹]의 산하 지부가 올림픽 특별수당 인상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일드프랑스 지역[파리 도시권을 포함한 프랑스 행정구역] 철도 노동자들의 파업을 촉구했다.


최근의 다른 투쟁들과는 달리, 이번 파업엔 모든 직종의 철도 노동자가 참여했다. 파업 참여율은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어, 쉬드 레일에 따르면 D와 R 노선의 경우 기관사의 90%와 차장의 67%가 파업에 참여했다. 파리 북부 지역의 역들처럼 그동안 파업 참여율이 높지 않았던 구간을 포함해 파리 지역의 여러 노선에서도 파업 참여율이 매우 높았다.


그 결과 많은 노선이 매우 축소 운행됐다. RER[수도권 고속철] D 노선에선 5편 중 1편, C 노선에선 5편 중 2편이 운행됐는데 출퇴근 시간에만 운행됐다. 노선의 특정 구간이나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는 서비스가 중단됐다. 그날 집회에선 파리 북역에서처럼 새로운 얼굴들, 특히 신입사원들을 볼 수 있었다.


올여름 천만 명의 관광객이 오고, 100억 유로[약 14조 8천억 원]의 공적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운송 회사들과 다른 사업가들은 벌써부터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그러나 휴일을 미루고 근무 시간을 바꿔야 하며 노동 조건이 악화될 운수 노동자들은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8월 한 달 동안 파리 지역에선 4,500대의 열차가 추가로 운행될 예정이지만 사실상 신규 채용은 없을 것이다. 열차 정비 시간은 더욱 단축될 예정이다. 성수기엔 티켓을 플랫폼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프랑스 국영철도(SNCF)는 올림픽 기간에 하루 50유로[약 7만 4천 원]라는 보잘것없는 수당으로 이런 혼란을 보상하겠다고 한다. 많은 철도 노동자는 올림픽을 위해 희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근대 올림픽을 창시한] 쿠베르탱 남작의 말을 빌리자면, 그들은 파업에 참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쿠베르탱은 “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이 말을 빌린 것이다.]


물론 파업이 선언됐을 때, 그리고 무엇보다도 파업이 성공했을 때, 파업 반대, 특히 철도 파업 반대 합창이 터져 나왔다. 일드프랑스 주지사 발레리 페크레스는 이번 파업을 옹호할 수 없다고 했다. 마치 파업을 옹호했던 적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극우 국민전선의]마린 르펜은 “파업권의 조건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며 “방학이나 공휴일에는 공무원의 파업을 금지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솔직히 말해, 이번 파업은 공휴일이나 방학 기간에 일어난 건 아니지만, 노동자를 혐오하는 극우파는 막가파처럼 마구잡이로 파업을 때려잡으려 한다.


대자본가들의 열성적 하인들인 이 자들은 노동자들이 정당한 권리를 요구할 때마다 분노해서 발을 구르고 목이 메여 절규한다.


출처: 프랑스 혁명적노동자조직 LO 주간신문, 2024년 5월 22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