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사설: 9·11과 미 제국주의의 끝없는 전쟁


  • 2026-10-24
  • 2 회


9·11 테러 참사 25주기 추모식에서 트럼프를 비롯한 전직 대통령 4명 등 미국의 유력 정치인들은 그날 희생된 2,900명의 희생자와 타인의 생명을 구하고자 헌신적으로 목숨을 걸었던 수천 명의 사람을 기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성조기를 몸에 두르고 전사자들을 위해 악어의 눈물을 흘리며, 소위 '모든 미국인'을 지키겠노라 엄숙히 맹세하는 거짓말쟁이 정치인들에게 누구도 속아서는 안 된다.
 
이 정치인들은 결코 보호자가 아니다. 그들은 위협이자 재앙이다. 그들이 9·11 테러를 빌미로 더 많은 전쟁과 죽음, 파괴를 조장해 온 방식이 이를 증명한다.
 
수십 년간 초강대국 미국은 석유 회사, 은행, 군수업체,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미국 억만장자와 재벌들의 막대한 이익을 위해, 막대한 석유와 부가 집중된 중동 전역에 대한 지배권을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 때로는 1991년 걸프전처럼 미군이 직접 침공해 이라크군을 전멸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미 제국주의자들은 이스라엘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걸프만 국가들에 이르기까지 각종 정권, 독재자, 종교적 광신도, 전제군주들을 배후에서 지원하며 더러운 일을 대신하게 만들었다.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은 당시 소련과 결탁해 있던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일련의 종교적 근본주의 테러 조직을 창설하고 훈련시켰다. 소련군이 침공하자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이들 무장단체는 전면전을 벌였고, 결국 소련군을 몰아냈다. 그러나 이 승리 이후,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 등 CIA의 지원을 받았던 테러리스트들은 결국 미국마저 몰아내기로 결심했다.
 
CIA의 담당자들은 자신들이 키운 공격용 테러리스트 사냥개가 목줄을 풀고 미국인 주인에게 달려드는 이런 상황을 가리켜 '블로우백(역풍)'이라 불렀다.
 
그 결과 알카에다는 미 CIA로부터 전수받은 테러 수법을 이용해 수년간 전 세계의 미국 시설을 공격했다. 즉, 무고한 민간인을 향해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이는 결국 악명 높은 9·11 테러로 이어졌다.
 
중동 전역에 대한 장악력을 더욱 공고히 하려던 미 정부와 군 관계자들에게 이 테러는 단순한 반격을 넘어 공세를 한층 더 강화할 기회였다.
 
9·11 테러 이후 미군과 CIA가 아프가니스탄을 전면 침공하기까지는 한 달도 채 걸리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은 이라크, 시리아를 비롯해 중동, 남아시아, 아프리카 전역을 아우르는 미국 주도의 끝없는 전쟁과 군사작전의 서막에 불과했다. 실제로 이런 전쟁들은 중동 전역과 주변 지역을 불바다로 만들었으며, 더 많은 전쟁과 테러를 낳았다.
 
인명 피해는 실로 막대했다. 직접 사망자 약 100만 명과 질병, 영양실조, 건강 악화 등에 따른 간접 사망자 400만 명을 포함해 거의 5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파키스탄, 예멘, 소말리아, 필리핀, 리비아, 시리아 전역에서 3,800만 명가량이 9·11 이후 발발한 전쟁 때문에 해외로 피난하거나 자국 내에서 난민으로 전락했다. 이는 모두 브라운 대학교의 '전쟁 비용' 프로젝트 추산에 따른 수치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파병된 200만 미군 장병의 대다수는 노동자 계급이었다. 7,000명 넘게 전사했으며, 6만 명이 부상당했다.
 
그리고 참전군인들의 죽음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쟁 비용' 프로젝트 책임자인 스테파니 사벨은 "9·11 이후 전쟁 기간에 작전 중 사망한 전사자보다 자살로 목숨을 잃은 미군 복무자 및 참전용사의 수가 4배나 더 많다"고 밝혔다. 그녀는 장병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신체적 부상을 입는 비율이 더 높아진 채 귀환하고 있다. 그러고는 과거 전쟁 때보다 훨씬 더 자주 전선으로 재배치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 전쟁들에는 지난 20년간 약 6조 달러의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교육부터 의료에 이르기까지 필수적인 정부 민생 프로그램의 예산이 삭감되고 있는 핵심적인 원인 중 하나다.
 
사태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소말리아와 예멘을 향한 미군의 공습이 격화되는 것은 물론, 이란과의 전쟁, 베네수엘라 공격, 카리브해 군사작전, 쿠바 봉쇄 및 압박 등 전쟁의 불길은 전 세계로 번져가고 있다.
 
이 모든 전쟁은 하나의 거대한 전쟁, 즉 파멸적인 새로운 세계대전으로 수렴하고 있다. 어떠한 반대나 경쟁 세력도 짓밟고 끝없는 패권을 관철하려는 초강대국 미국이 그 선봉에 서 있다.
 
이 전쟁들은 자본주의 체제가 낳은 전쟁이다. 이 땅의 노동자 계급과 전 세계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힘과 조직으로 자본주의 전쟁광들을 쓸어버리고 자본주의 체제 자체를 끝장내지 않는 한, 이 전쟁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6년 9월 14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