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6년 9월 20일 주간에 미국 스파크 그룹의 모든 현장신문 1면에 실린 사설이다.}
민주당은 트럼프에 대한 분노 여론이 자기들 표로 이어지리라 기대하고 이번 선거에 나섰다.
실제로 분노는 도처에 존재했다. 물가 상승, 대이란 전쟁, 휘발유 가격, 관세, 캐나다와의 무역 전쟁뿐 아니라, 트럼프가 백악관 건물의 거의 3분의 1을 헐어가며 조성한 새로운 장난감인 괴물 같은 대연회장을 둘러싼 분노에 이르기까지 폭넓었다.
거의 1년 동안 여론조사는 이런 분노가 트럼프의 지지율을 갉아먹으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민주당에도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수치는 트럼프보다도 더 낮게 나타난다. 민주당 측 여론조사 전문가인 존 안잘론은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민주당이라는 브랜드는 트럼프와 공화당을 비판할 만한 공신력조차 갖추지 못할 정도로 훼손됐다."
실제로 국민의 상당수는 이 양대 정당 모두에 완전히, 정말로 질려 있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정당한 이유가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이 양대 정당은 평범한 서민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짜여 있는 정치 시스템을 주도하고 있다.
국민 대다수는 이 대이란 전쟁을 결코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쟁은 벌어졌다.
국민 대다수는 미국의 혈세가 중동과 아프리카의 전쟁 비용으로 투입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지속되도록 자금을 대는 것 또한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돈은 어김없이 지출됐다. 오바마 행정부, 바이든 행정부,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학교에 배정해야 할 예산이 전쟁 비용으로 전용됐다.
국민 대다수는 미국을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와 충돌하게 만드는 캐나다와의 무역전쟁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어쨌든 그 분쟁 속에 갇혀 버렸다.
국민 대다수는 수년간 이곳에서 노동하며 요양 시설 환자들을 돌보고, 세금을 납부하며, 우리 이웃의 소중한 일원으로 살아온 이민자들을 향한 악랄한 공격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들을 무더기로 연행해 가고 있다.
우리는 위에서 말한 그 어느 것도 결정하지 않았다. 그 정책들이 집행되기 전 우리는 통보조차 받지 못했다. 우리는 협의의 대상도 되지 못했다. 그들은 우리의 의견이 무엇인지 묻지도 않았다.
우리에겐 우리 입장을 표현할 수단이 없다. 우리는 정치적으로 조직돼 있지 않다. 노동자 계급에겐 자신들의 정당이 없다. 이는 마치 방향타 없는 배에 올라타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으로 배를 몰 수 없는 처지와 같다.
우리는 정치적으로 스스로를 조직해야 한다. 우리에겐 우리만의 정당, 현재는 존재하지 않으나 존재해야 마땅한 정당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존재할 수 있다.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그 정당을 건설하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 첫걸음을 뗄 사람들의 핵이 필요하다. 이들은 양대 정당이 노동자 계급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직시할 것이다. 이들은 그 두 정당 어디에도 자기 표를 주기를 거부할 것이다. 이들은 노동자 계급이 자기 당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오늘날 미시간, 메릴랜드, 일리노이주에서는 정확히 그렇게 실천해온 이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노동자계급당'이라는 정당을 투표용지에 올리는 작업을 성사시켰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무당파 캠페인이 동일한 요구를 내걸었다.
노동자계급당—이 당명은 우리가 건설해야 할 바를 표방하는 하나의 슬로건이다. 즉, 이 당은 선거 국면뿐만 아니라 상시로 노동자 계급을 대변하는 정당이어야 한다.
노동자계급당—이 당명은 하나의 정치적 전망이자, 민중이 필요로 하는 바를 위해 노동자 계급이 자기 힘을 결집해 투쟁하라는 준엄한 부름이다.
이들 4개 주의 다른 노동자들은 이번 선거를 자기 목소리를 낼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메릴랜드와 미시간주에서는 모든 유권자가 노동자계급당 후보에게 표를 행사할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의 투표로 노동자 계급이 자신들만의 정당을 건설하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천명할 수 있다.
그들의 표는 다른 노동자들의 귀에 가닿는 선언이 될 수 있으며, 자신이 바라는 바를 다른 노동자들 역시 원하고 있음을 깨닫게 할 것이다. 이렇게 첫 삽을 떴다.
이것이 언뜻 대단치 않게 보일 수도 있다. 본래 첫걸음이란 대개 그런 법이다. 그러나 다른 지향점에 도달하려면, 그 첫걸음을 내딛는 용기를 반드시 지녀야 한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6년 9월 28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