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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프랑스] 국면 전환용 여론몰이


  • 2026-10-24
  • 10 회


상점과 시청 건물이 파괴되고 약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모든 것을 잃은 영세 상인들의 절망과 파괴된 공공건물을 보고 충격받은 모습을 언론은 크게 부각했다.

상인들의 혼란과 분노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이들은 10월 17일에 폭발한 사회적 분노 때문에 덩달아 피해를 본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런 여론몰이를 조장하는 우파 및 극우 정치인들과 이를 받아쓰는 언론들은, 주주들이 공장 폐쇄를 결정해 온 가족을 곤궁에 빠뜨리고 상권을 포함한 지역 전체를 파탄 낼 때는 그만큼 분노하지 않는다. 이들은 파괴자들과 약탈자들을 부각해 사회적 분노의 규모를 축소하고, 시위를 아직 관망하는 수백만 대중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며, 나아가 이들을 시위대에 맞서게 하려 한다.

10월 17일 시위에 참가한 압도적 다수는 어떤 파괴 행위도 없이 행진했다. 이들은 많은 수가 모였다는 사실에 고무되거나, 열심히 일해도 도무지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분노해 거리에 나왔는데, 이들이 가장 먼저 맞닥뜨린 것은 최루탄과 섬광탄을 남용한 경찰의 폭력이었다. 3주간 투쟁해온 고등학생들에게 정부가 한 일이라고는 청소년 1만 명 가까이를 구금하고, 여러 명을 다치게 하며 장애를 입힌 것뿐이다. 이런 국가 폭력이 시위대 일부를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도록 내몰았다고 해서 놀랄 일이 있겠는가? 공공건물을 파괴하고 상점을 약탈하는 것이 망설이는 이들을 이끌어내고 투쟁을 심화시키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폭력을 일으킨 가장 큰 책임은 권력을 잡고 있는 자들에게 있다.

부르주아지가 민중을 상대로 벌이는 사회적 전쟁은 사람들을 불안정한 삶으로 몰아넣고, 동네를 빈곤의 게토로 전락시키며, 수십만 청년과 장년층을 소외시킨다. 뼈 빠지게 일하는 이들은 불충분한 임금 탓에 사람답게 살지 못하고, 그 밖의 수많은 이들은 허드렛일로 생존해야만 한다. 수백만 사람에게는 대개 다가갈 수 없는 진열장(꼭 명품 진열장만 그런 것도 아니다)을 바라볼 권리만 주어져 있을 뿐이다. 그러니 기회가 생겼을 때 서민 거주 지역의 일부 청장년층이 상점 물건을 가져가거나 파괴해 앙갚음한다고 느낀다 한들 어찌 놀라운 일이겠는가.

10월 17일 시위에도 나타났던 블랙블록[프랑스의 무정부주의적 청년단체] 활동가들의 주장과 달리, 은행 지점이나 상점, 공공기물을 파괴하는 행위는 설령 그것들이 대형 상업 그룹들의 소유라 할지라도 대부르주아지를 전혀 약화시키지 못하며 국가를 뒤흔들지도 못한다. 자본의 독재를 타도하려면 주주들의 소유권을 몰수하고, 기업의 통제권을 장악해 이를 공동체에 복무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것을 해낼 힘은 거리의 작은 시위대가 아니라, 공장과 회사를 실제로 굴러가게 만드는 노동자들에게 있다.

출처: 프랑스 혁명적 노동자 조직 LO(노동자투쟁)의 주간신문, 2026년 10월 21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