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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가자지구: 자본주의 지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국가 테러


  • 2025-03-02
  • 329 회

이스라엘군은 지난 금요일 가자지구에서 자국군이 이스라엘 인질 3인을 오인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인질 3인은 충돌이 격렬했던 지역에 나타나 백기를 흔들며 히브리어로 말을 걸었다. 그런데 이스라엘군은 이들을 적으로 인식해 총격을 가해 죽였다.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는 ‘실수’이며 ‘비극적 사고’라고 했다. 하지만 백기를 흔드는 비무장 남성들을 이스라엘 군대가 죽인 건 실수가 아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어린이, 여성, 노인, 하마스 전사를 구별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죽이는 테러 정책을 적용했기에 이스라엘 인질 3인도 죽인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이미 가자지구에서 최소 2만 명을 죽였다. 이는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죽은] 사망자의 16배에 이른다. 인질을 비롯해 잿더미 속에서 사라진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일상활동을 하거나 잠을 자던 민간인까지 마구 죽이는 무차별 폭격은 정치적 선택이다. 이것은 국가 테러다.


이스라엘 군이 테러로 위협하려는 것은 하마스가 아니다. 하마스는 이런 전쟁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는 소규모 국가기구이자 소규모 군대다. 네타냐후는 처음부터 하마스의 주요 지도자들이 오랫동안 안전할 것이고[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하니예는 현재 카타르에 근거지를 두고 있다], 하마스가 불바다에서 살아남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하마스가 최근 협상에서처럼 자신의 대화 상대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는 점도 알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민중을 공포에 떨게 하려 한다. 이스라엘과 강대국이 그들에게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든, 팔레스타인 민중이 체념하고 순순히 받아들이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런 필요는 미국을 비롯해 모든 강대국이 잘 알고 있다. 그들이 그런 방법을 얼마나 많이 사용했는가? 베트남, 라틴 아메리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의 ‘가자지구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죽었는가? 그리고 미국이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려 일본인을 공포에 빠뜨린 것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미국 자본가계급은 축적한 자본을 바탕으로 세계 주도권을 장악했지만, 필요할 때마다 국가 폭력을 사용해 토지를 손에 넣거나 경쟁자를 제거하거나 저항하는 민중을 제압했다. 이런 무자비한 정책으로 그들은 세계의 지배자가 됐다.


따라서 ‘세계 최고의 민주주의’라고 자칭하는 미국 민주주의는 가자 지구 학살에 대한 책임이 있다. 바이든은 이스라엘 군대를 억제할 수 있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군수품을 공급하지 않으면 폭격은 며칠 안에 멈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근본적으로 이 국가 테러 정책에 동의하기에, 가자 지구의 인도적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에 반대했다.


팔레스타인 학살은 국제법이나 인권 존중이 말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결정하는 사람들은 가장 강력하고, 가장 부유하며, 가장 잘 무장한 사람들이다.


보통 그들은 시장과 경쟁을 통해 수십억 달러의 부를 축적한 높은 곳에 앉아 착취와 독재를 강요한다. 이는 모두 소진될 때까지 착취당하는 사람들과 수탈당하는 지구의 미래를 고려할 때 비극이다. 그러나 이것이 반란을 촉발하지 않는 한, 부유한 제국주의 국가 대부분에서 그렇듯 거대 부르주아지의 지배는 자유와 민주주의로 스스로를 포장할 것이다.


그 지배가 도전받는 순간, 민주적 외관은 국가기구의 직접적이고 폭력적인 억압으로 바뀔 것이다. 그리고 국가는 ‘일군의 무장한 사람들’이라는 가장 단순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오늘날 세계 지배자들은 두 가지 지배 방식을 모두 사용한다. 대자본가들이 광범위한 반란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 미국과 프랑스에선 바이든과 마크롱이 민주주의 쇼를 통해 통치한다. 팔레스타인에 대해선 그들은 이스라엘의 폭격과 감옥을 옹호한다.


이 두 정책은 자본주의 체제, 대자본가들과 그 국가의 지배 정책인데 동전의 양면과 같다. 그러나 이런 지배가 아무리 잔혹할지라도 황제나 왕의 지배보다 영원할 수는 없다.


착취당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이 있는 한, 반란이 일어나고 사회를 바꿀 가능성은 항상 있다. 노동자들은 인류의 이익에 기초한 공동체 사회를 위해 싸우고 일할 수단을 갖고 있다. 미래는 이를 확신하는 사람들의 것이다.


[LO 대변인] 나탈리 아르토


출처: 프랑스 혁명적노동자조직 LO, 2023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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