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말부터, 방글라데시의 다카 및 다른 산업 도시들에서 섬유 노동자 수만 명이 파업을 벌여 왔다. 이들은 물가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70유로[약 10만 원] 수준인 월급[월 최저임금]을 190유로[약 27만 원]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섬유 노동자들 사이에서 분노가 고조되고 있으며, 11월 1일 이후 시위, 도로 봉쇄, 투석전 등이 증가해 왔다. 공장 4곳에선 불이 나기도 했다.
파업 노동자들의 결의를 꺾으려고, 정부는 진압부대를 투입하고, 600개 기업 사장들은 1주일 동안 공장 폐쇄도 결정했다. 그러나 11월 4일 공장이 다시 문을 열었을 때도 노동자들의 분노는 여전했다. 그 후 탄압은 더욱 폭력적으로 변했다. 파업 시작 후 노동자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방글라데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유 수출국이다. 방글라데시의 3,500개 공장에서 400만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대부분이 여성으로 휴고 보스, 갭, H&M, 자라, 리바이스, 알디 등 서구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다. 이런 기업들이 이 나라나 다른 가난한 나라에 진출한 이유는 노동자를 잔인하게 착취해 이윤을 상당히 많이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업들은 하루 최대 16시간에 이르는 가혹한 노동조건과 미친 듯이 빠른 생산 속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또한 2013년 4월에 발생한 라나 플라자 사건처럼 많은 공장이 화재나 건물 붕괴로 노동자들에게 죽음의 덫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2013년 4월 24일,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 인근에서 지상 9층 빌딩인 라나 플라자가 무너져 1,129명이 죽고 2,500명 넘게 다쳤다.]
저임금에 따른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아디다스와 푸마를 비롯한 몇몇 주요 브랜드는 물가가 “상당히 올랐는데도” 2019년 이후 임금이 오르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는 서한을 이달 초에 총리한테 보냈다. 이는 노동자들의 분노가 착취자들이 자기 재산을 걱정하면서 눈을 뜨게 한다는 기묘한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일부가 정부 구성원인 제조업체 협회는 노동자들의 3배 임금인상 요구에 맞서 25% 임금 인상안을 제안했다.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은 과거에 착취자들과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 노동자들이 이대로 투쟁을 끝내지는 않을 것이다.
출처: 프랑스 혁명적노동자조직 LO, 2023년 11월 8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
※ 사진 설명: 11월 2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시위하는 의류 노동자들이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다.(사진 출처_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