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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UAW 지도자들이 파업을 끝내다 - 그러나 얻은 건 무엇인가?


  • 2025-03-02
  • 358 회

10월 26일, UAW(미국자동차노조) 지도부는 포드와 잠정 합의한 안을 발표하고 파업 노동자들에게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도 하기 전에 업무에 복귀하라고 말했다. 노조 지도부는 '빅3' 자동차 회사에 부분파업을 요구했는데, 포드에서 가장 먼저 합의했다. 스텔란티스에서도 합의가 곧 이뤄졌다. GM에서도 합의가 이뤄질 듯하다.


UAW 지도자들은 포드와 첫 번째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하면서 이를 ‘역대급 단협’이라고 말했다.


‘역대급 단협’이 자동차 노동자들이 잃어버린 모든 권리를 되찾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이 단협은 확실히 그렇지 않다. 자동차 노동자들은 2007년 이후 인플레로 잃은 것도 되찾지 못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즉시 약 30% 임금인상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들은 선불로 11%만 인상받았다. 11% 인상했지만 인플레를 감안하면 자동차 노동자의 임금은 여전히 2019년보다 적다. 그리고 남은 5년(4년이 아닌) 단협 기간 동안 총 14%의 추가 인상률과 COLA[물가-생계비연동조항]을 더하면 생활은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들이 잃은 것을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UAW 지도자들은 또한 그들의 목표가 이중임금제를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역시 실현되지 않았다. 하위층 노동자는 더 빨리 임금이 오르고, 더 빨리 완전 급여를 받게 되지만, 이 단협은 특히 퇴직급여에 관해서는 차별을 없애지 못했다.


새 UAW 지도부는 2019년 구 UAW 지도부가 GM을 상대로 파업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번 파업을 상명하복식으로 진행했다. 노조 지도부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파업을 조직하도록 유도할 만한 어떤 제안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일주일에 몇 시간 동안 고립된 피켓 라인[피켓을 들고 서서 파업을 사수하는 활동]을 언제 어디서 할지 노동자들에게 지시했을 뿐이다.


노동자들이 함께 모여 토론하면서 다음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총회를 조직하지 않았다. 우리가 원하는 가장 중요한 투쟁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가 단협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마지노선은 무엇인가? 피켓 라인을 통과하는 트럭을 막아야 할까? 세 회사의 모든 공장에서 파업해야 할까?


많은 자동차 노동자는 이번 파업이 빅3에 대한 전면 파업이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동차 노동자들이 자동차 회사 3곳 모두에서 파업했다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다. 파업이 어디까지 뻗어나갔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과거에 자동차 노동자 파업이 다른 노동자들의 파업을 촉발하는 촉매제가 되어 전체 노동자계급으로 파업이 확산됐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오늘날 다른 많은 산업의 노동자들이 자동차 파업의 가능성에 흥분하며 다른 산업으로 파업이 확산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월스트리트 금융가들이 이끄는 사장단은 하나의 계급으로서 함께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처럼 체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그들을 흔들기 위해서는 더 크게 파업하고, 더 크게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동자들이 제지당하지 않았다면 최소한 향후 투쟁을 위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단협이 일부 임금 형평성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살인적인 노동강도 강화, 노동자들이 쉬지 못한 채 더 짧고, 더 고되게 살게 하는 빡센 근무 일정, 고용 안정성이 정말로 부족한 것 등 자동차 노동자들의 진짜 문제들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다.


이 체제에 도전하지 않으면, 사장들은 이윤을 위해 생산을 통제하면서 마른 수건 쥐어짜듯 우리의 피땀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짤 상품으로 이용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이번 파업은 비록 제한적이긴 했지만 이 체제에 도전하려는 노동자들의 열망을 보여준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3년 10월 30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


※ 사진 출처: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