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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우크라이나-러시아: 밀 사태


  • 2025-02-27
  • 3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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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프랑스 혁명적노동자조직 LO(노동자투쟁) 주간신문 2868호(7월 19일자) 기사인데, 미국 스파크가 영어로 옮겼고 이를 다시 우리가 한글로 옮겼다.}


크렘린궁[소련 정부]은 1년 전 유엔 및 튀르키예의 중재로 성사된 흑해 곡물 협정에 대한 갱신을 거부했다. 이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낳은 또 다른 사건이다.


이 결정에 대해 유럽연합은 러시아가 “냉소적”이라고 했고, 워싱턴은 “용인할 수 없다”고 했으며, 파리에서는 “공갈”이라고 비판했다. 이 세상을 지배하는 부유한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의 12~15%가량을 차지하는 곡물 수출을 압박해 우크라이나의 목을 조르고 있다며 분노했다. 또한 러시아가 이른바 “개발도상국”을 굶기길 원한다고 주장한다.


강대국들이 고상한 감정을 뽐낼 때는 반드시 속임수가 있다. 예를 들어, 러시아는 자국 비료와 곡물을 흑해를 통해 수출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고 했던 흑해 곡물 협정 내용은 효과가 없었다고 항의했다. 서방이 대러 경제 제재를 할 시기에는 분명히 그런 측면이 있었다. 더욱이 유럽 연합이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출의 40%가 식량이 절실한 나라들에 돌아갔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프랑스 농업회의소의 수석 경제학자가 ‘프랑스앵포’(프랑스의 공영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농산물 수출의 약 3%만이 빈국,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에 돌아갔다고 한다. 실상을 보면 빈국이 아닌 중국과 튀르키예가 밀의 주요 수입국이었으며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옥수수의 주요 수입국이었다. 또한 유럽연합 소속 동유럽 국가 농민들이 최근에 시위를 벌였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매우 값싼 우크라이나 밀이 동유럽 국가를 그냥 거쳐가지 않고 일부 판매돼, 그 지역 농민을 완전히 망하게 했기 때문이다.


이는 단지 국가 간 문제가 아니라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계급 간 문제다. 우크라이나의 밀과 옥수수는 임금이 매우 낮은 농민들이 재배한다. 하지만 그 이익은 지주와 광대한 토지를 낮은 가격에 임대하는 서방의 기업과 농산물 중개업자, 그리고 시카고의 세계 농업 거래소를 움직이는 투기꾼이 차지한다. 사실, 협정이 발표되자마자 밀 가격은 4.2%, 옥수수 가격은 2.5% 올랐다. 세계 식량 가격을 알리는 이 모든 것이 가격을 훨씬 더 폭등시키기 위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명분으로 자행되는 농업적, 상업적 전쟁은 전 세계 농산업 자본가들을 포함한 거대 자본가 계급의 이익에 복무하면서 수백만 명의 새로운 희생자를 만들어 낼 것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3년 7월 23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