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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청소년 폭력의 근본 원인 파악하기


  • 2025-02-27
  • 337 회

최근 토요일 밤 9시경 시카고 시내 밀레니엄 파크 근처에서 10대 청소년 2명이 총에 맞았다. 당시 이 지역에는 수백 명의 젊은이가 있었고 그중 일부가 소동을 피웠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지나가는 차를 발로 차고 주차된 차 위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일부는 차량에 침입해 불을 지르기도 했다. 또 다른 일부는 시내버스 지붕에 올라가 뛰어내리기도 했다. 경찰은 그날 밤 15명을 체포했다.

  

전날 밤, 다운타운 남쪽 31번가 해변에서 14세 소년이 총에 맞았다. 다행히 총에 맞은 세 명의 청소년은 모두 살아남았다.


퇴임하는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시는 공공장소가 범죄 행위의 거점이 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으며, 앞으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며 젊은이들의 행동을 빠르게 비난했다.


그녀는 "1년 내내 안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시카고 시에서 했던) 시 청소년 프로그램과 지역 사회 기반 조직 지원을 위한 역사적인 투자"를 자화자찬했다. 그녀는 부모와 보호자가 자녀의 위치를 파악하고 사람들과 재산을 존중하는 것의 가치를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는 사이에, 사업주, 다른 시카고 시 정치인들, 언론, 경찰 대변인 등은 이 지역을 찾는 고객과 관광객에게 10대 청소년들의 행동이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시카고 경찰국은 경찰 인력을 늘리고, 이미 1년 전에 제정된 통금 시간을 시행하며, 경찰 카메라를 모니터링하고, 해변 입구에서 가방을 검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요컨대, 그들의 대책은 시카고 빈촌의 젊은이들이 부유한 번화가로 오는 것을 막으려는 시도나 다름없다.


새로 당선된 브랜든 존슨 시장도 청소년들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청소년을 악마화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덧붙이면서 좀 더 조심스러워했다. 존슨은 선거운동 기간에 공공 안전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존슨의 주장은 두 가지 경우 모두 옳다. 단순히 경찰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문제의 근본 원인에 다가갈 수 없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정치인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도 어렵다. 그 주말에 발생한 사건은 시카고시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같은 주말 디트로이트 시내의 인기 지역인 그리스타운 근처에서도 6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같은 사건의 근본 원인은 자본주의 체제와 그 안에 내재된 불평등, 지속적인 경제 위기의 가속화,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된 문제에 있다. 라이트풋과 같은 정치인들은 부모를 비난하기 바쁘지만, 많은 부모가 야근을 하고 있어 청소년들을 항상 돌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젊은이들이 사는 빈민가에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그래서 일부 젊은이들은 시내로 들어오는 관광객을 보고 당연히 불쾌해 하기도 한다. 시내에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교통이 문제가 될 수 있으며, 특히 저녁 늦은 시간에 외출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런 사건을 막기 위해선 젊은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고, 교육, 양질의 일자리, 문화를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는 이 중 어느 것 하나도 제공하지 않으므로 사라져야 한다.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3년 5월 1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