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손피켓에 “우리는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사진 출처는 LO 홈페이지)
{이 글은 원래 프랑스 혁명적노동자조직 LO의 기사인데, 미국 스파크 그룹이 영어로 번역했고 우리가 다시 한글로 옮겼다.}
프랑스에서 2023년 노동절 행사가 크게 성공했다. 전국에서 100만 명 넘게 시위에 참여했다. 아주 작은 도시를 포함해 약 300개 도시에서 집회와 시위가 열렸다. 이는 오랜만에 열린 최대 노동절 행사 중 하나다.
노총들은 이 세계 노동자 투쟁의 날을 정부의 연금 공격에 맞선 13번째 행동의 날로 결정했다. 그래서 경제일간지 레제코처럼 정부에 충성하는 언론들은 불쾌해 했다. 그들은 이런 거대한 물결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썼다. 뉴스 방송은 대다수 시위대의 동기를 무시하면서 일부 시위대의 폭력적 모습만 계속 내보냈다. 언론은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모든 사람을 겁주려고 했다. 하지만 노동자계급은 여기에 휘둘리지 않았다.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은 연금법에 최종 서명했다. 이제 마크롱 정부는 다음 공격에 착수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수백만 노동자가 퇴직을 2년 늦게 하거나 적은 연금만 받고 퇴직하는 것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분노는 깊다. 마크롱이 법안을 합법적으로 통과시키고 헌법위원회의 이른바 '현명한 사람들'이 이를 지지했다고 해서 노동자들이 사기를 잃거나 패배감을 느끼지 않는다. 노동자들이 저항을 포기하지 않는 것은 정부에겐 가시가 될 수 있다. 이는 노동자들에겐 희망을 준다.
연금법 개악으로 2년 더 일해야 하는 것 말고도 물가가 치솟고, 매일 물가 상승률보다 임금이 낮아지는 것에도 분노하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자본가들의 이익과 소수 대부르주아의 재산은 크게 늘고 있다.
마크롱과 그의 오만 뒤에는 부르주아지의 공세가 있다는 것을 많은 노동자가 어느 정도 분명히 알고 있다. 부르주아지는 부를 최대한 빨아들이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고 있다. 그들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정권을 잡고 있는 자기 대리인들(오늘의 마크롱, 그리고 어떤 정치색깔이든 다음의 후임자들)에게 노동자들의 생활조건을 끝없이 침해하라고 계속 요구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마크롱 뒤에 있는 진짜 주체인 자본가와 은행가들을 겨눠야 한다. 노동자들은 경제의 심장을 이루는 기업들에 집중돼 있어 집단적 힘이 엄청나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이윤 기계를 멈출 수 있다. 노동자의 이익을 지켜줄 좋은 대통령, 좋은 국회, 좋은 헌법은 결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부르주아지가 지배하는 한 계급 투쟁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는 점을 자각할 때 역관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 신문, 2023년 5월 15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