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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마르크스
국제
 

튀르키예: 예고된 재난


  • 2025-02-25
  • 398 회

튀르키예: 예고된 재난


2월 5~6일 밤 튀르키예(터키) 남동부와 이웃 시리아를 강타한 첫 번째 지진이 발생한 지 24시간이 지난 지금, 두 나라의 잠정 사망자 수는 이미 5,000명에 육박하고 부상자는 19,500명에 이르렀다.


안타깝게도 이 수치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 지진에 비춰 볼 때 최종 사망자 수는 몇 배 더 많을 수 있다.[2월 13일 현재 두 국가의 사망자 수는 3만7천 명 이상으로 늘었다.(옮긴이)] 이번 16번째 지진은 이스탄불 1,000명을 포함해 17,000명이 사망한 1999년 8월 17일 지진 이후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최대 지진이다. 한밤중에 규모 7.8의 지진이, 낮에 규모 7.5의 지진이 튀르키예 남동부 지역에서 각각 발생했다. 그 뒤 185회의 여진이 계속 있었다. 한밤중에 지진 피해를 입은 생존자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눈과 추위 속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


튀르키예에서는 10개 주의 1,350만 명이 타격을 받았다. 튀르키예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 있기에 튀르키예 및 외국 지진학자들이 면밀히 관찰해 왔다. 튀르키예의 지진 전문가인 고루르 박사는 이번에 타격받은 지역이 위험하다고 되풀이해서 경고했지만, 후속 조치나 예방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 이유는 잘 알려져 있다. 비용을 절감한다고 지진에 대비할 수 없는 안 좋은 건축 재료를 사용한 것이다. 구조대원들은 헌신적이지만, 구조대 조직 자체는 이런 재난에 전혀 대비가 돼 있지 않았다. 반면 국경 양쪽의 쿠르드 지역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것에 대해선 정권이 다른 많은 수단을 사용하는 법을 알고 있다.


지진 발생 후 에르도안 대통령과 그의 당원들이 95%를 장악하고 있는 튀르키예의 주요 언론은 “안심하라. 신이 우리 모두를 보호하고 있다. 지진은 신의 뜻이다. 그러나 우리 국가는 강력하며 여러분의 상처는 매우 빨리 치유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정부의 주장을 대신하는 것인데, 이런 정부 입장에서 기대할 건 별로 없다고 할 수 있다. 튀르키예 남부 아디야만 주에선, 잔해에서 벗어난 생존자 중 일부가 밤새 밖에 방치됐다가 얼어죽기도 했다.


당국이 방치한 대가가 너무 커서, 많은 이재민이 텐트에서 몇 주, 심지어 몇 달 동안 추위에 떨며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다.


출처: 프랑스 혁명적노동자조직 LO 주간 신문 <노동자투쟁>, 2023년 2월 8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