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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아이티 – 한국 세아무역 자회사의 대량해고와 노동자의 반발


  • 2025-02-27
  • 3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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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500명 정리해고에 직면한 아이티 S&H 글로벌 공장 노동자들

 

{이 글은 원래 카리브해에 있는 프랑스 해외령 과들로프와 마르티니크에서 활동하는 동지들의 신문 <노동자투쟁> 1300호, 2월 11일자에 실린 기사다. 미국 스파크 그룹이 영어로 번역했고, 이를 다시 우리가 한글로 옮겼다.}


섬유하청업체 에스앤에이치(S&H) 글로벌은 2월 말에 3,500명을 정리해고한다고 1월 말에 발표했다. 이 회사는 세계최대 의류업체 중 하나인 한국 섬유그룹 세아상역의 자회사다.


이 회사는 도미니카 공화국 국경 근처에 있는 ‘우아나민테’의 ‘카라콜’ 공단에서 최대 고용주다. 회사는 정리해고에 대해 자본가 논리를 제시했다. 세관공무원들의 파업, 사회 불안 그리고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갱들의 주요 유류 터미널 통제에 따른 연료 부족, 생산 마비와 완제품 선적 차단, 미국 고객들의 주문 취소와 신뢰 상실 등.


아이티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저임금으로 착취하고 막대한 이윤을 남긴 후에 [정리해고가 불가피했다고] 장문의 보도자료를 냈다. 사장은 착취할 노동자들을 다른 곳에서 찾을 것이다.


공장폐쇄 발표 후 노동자들은 3개 작업장에서 시위했다. 사실 그들은 작업장을 점거했다. 경찰이 파업 현장을 침탈해 노동자들은 공장에서 쫓겨났고, 기계는 엉망이 됐다. 결국, 회사는 3주 동안 공장을 닫고, 일주일 안에 노동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했다.


포르토프랭스 공단의 사장들도 비슷한 방법을 사용한다. 그들도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하거나, 한 달에 3-4일만 고용한다. 이 며칠 동안 노동자들은 한 달 분량을 다 생산해야 하고, 사장은 나중에 판매하기 위해 비축해 둔다.


실업노동자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기다리며 떠돌이 상인이 된다. 그들은 사탕, 담배, 물이 담긴 샌드위치 봉지, 바나나 조각 등을 대량으로 구입한 다음, 갱단들을 피하면서 몇 가지 물건을 팔려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작업장에선, 노동자들 사이에 교환시스템이 발전해 왔다. 그들은 서로에게서 외상으로 구매하고, 월급이 들어오면 나중에 서로 갚는다.


이렇게 개별적 생존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집단적으로 반발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공단의 두 회사에서 노동자들이 1월에 2일간 파업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받아야 할 추가 급여를 파업을 통해 사장한테 받아냈다. 이것은 2022년 2월 시위 때 사장들이 안 주고 도둑질해간 급여였다.


갱단들의 독재 아래서도, 노동자들은 연대, 투쟁성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일부 투쟁에서 승리하고 있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3년 2월 20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