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이란에서 불어오는 저항의 바람


  • 2025-02-23
  • 327 회

{이 기사는 원래 프랑스 혁명적노동자조직 LO의 11월 7일 현장신문 1면 사설인데, 영국 혁명적노동자그룹 워커스파이트가 영어로 옮겼고, 이를 다시 우리가 한글로 옮겼다.}


머리카락을 보였다는 이유로 마흐사 아미니가 테헤란의 도덕 경찰[풍속 단속 경찰]에게 고문당하고 살해당한 이후로, 청년들은 이란 전역에서 놀라운 용기를 보여주며 저항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은 자신의 히잡을 찢고 불태웠다. 시위는 "여성에게 삶과 자유를",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외침과 함께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사람들은 독재자 하메이니의 초상화에 돌을 던지고, 물라들[이슬람교 율법학자]을 거리에서 혼내주고, 경찰들을 공격하고 경찰서를 태웠다.


모든 지역에서, 도시와 대학가는 반란의 영향을 받았다.


경찰이 집회를 해산하고, 대학을 폐쇄하며, 시위 발생 지역을 포위했을 때, 시위는 장소를 이동하고, 형태를 바꾸며, 수많은 개인들의 시위로 흩어졌다. 공포에도, 시위대를 향한 구타와 실탄 사용에도 불구하고 이 시위는 50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정권은 이미 14,000명 이상의 시위 가담자를 체포했고 300명 이상을 살해했다. 그들 중 많은 수는 청년이었다. 하지만 그 무엇도 저항을 막을 수는 없었다. 시위에 연대를 표명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운동선수, 예술가, 기자들이 날마다 생겨났다. 도시들에선, 많은 상점과 문화공간이 시위에 연대하려고 휴업했다. 쿠르드족도, 발루치족도, 아랍인도, 페르시아인도, 아제리인이나 투르크멘인도 모두 동참했다.


연대 파업은 노동자가 오랜 투쟁 전통을 가지고 있는 석유 산출 지역과 대기업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그곳 노동자들은 자유 외에도, 빵과 일을 요구한다. 인플레이션과 식량난, 실업, 임금 체불은 수년간 수많은 이란인에게 일상이었으며, 견디기 힘든 수준까지 계속됐다.


수많은 가족에게, 삶을 영위하고, 좋은 집을 구하며, 고기나 달걀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은 부분적으로 미 제국주의의 금수조치 때문이었지만, 정권의 지도부, 종교 지도자들과 이슬람 혁명 수비대, 즉 아야톨라 친위대의 기생 때문에 더욱 심각해졌다. 민중이 점점 더 불행해질 동안, 소수 지배 계급은 계속 부유해져 정말 돈으로 수영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란은 화약고다. 최근 몇 년 동안, 정권은 부패와 물가 급승에 맞선 강력한 저항의 물결에 맞닥뜨렸다. 정권은 무자비한 단속으로 대응했다. 오늘날, 이런 공포 통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청년 반란이 사회 반란으로 발전할 수 있을까?


수만의 시위가 수백만의 시위로 나아갈 수 있을까? 노동자들이 그들의 사회적 힘과 조직력을 시위에 쏟아부을 수 있을까? 이들이 정권을 전복하고 노동자 계급이 자기 권력을 세우는 새로운 혁명으로 나아가는 정책을 제안할 수 있을까? 반란이 계속되는 한, 무엇이든 가능하다.


이란 청년들은 세계 최악의 독재에 맞서 싸울 용기가 있었다. 이런 변화는 정권 내부의 반대 파벌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다. 두 달 동안이나 침묵을 지키며 다시 한 번 자신들은 민중의 반란 편에 서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이란 독재정권의 공범자인 강대국들로부터 시작된 것도 아니다. 이는 아래로부터, 복종하기를 거부한 사람들로부터 시작됐다.


이 반란은 억압받는 세계 민중에게 자신들을 지배하는 자들과 맞서 싸워 자기 운명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각국은 특수성을 갖고 있지만, 모든 국가의 청년들과 노동자들은 자유, 평등, 그리고 모든 인류가 번영할 수 있는 박애라는 같은 희망에 고무돼, 같은 리듬에 맞춰 심장이 뛰고 있다.


이런 열망은 빈국에 대한 부국의 지배, 빈자에 대한 부자의 지배 때문에 방해받는다. 이런 지배 체제는 타도돼야 하고, 또 그렇게 될 것이다. 그것은 불의를 낳는 동시에 반란도 낳기 때문이다.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디에서 먼저 불꽃이 타오를지를 예측할 수는 없다. 이란에서는 반항적인 머리카락으로부터 시작됐다. 다른 국가에서는 식량 부족이나 잔혹한 전쟁이 ‘이란의 머리카락’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확실하다. 그 반란에선 노동자들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왜냐면 노동자들이야말로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사회 질서를 쟁취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투쟁에서, 그들에겐 오늘날 이란 청년들이 보여주는 불굴의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나탈리 아르토[LO 대변인, LO 대선 후보]


출처: 영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워커스파이트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