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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마르크스
국제
 

COP27: “기후변화에 맞선다”는 이름의 지독한 속임수


  • 2025-02-23
  • 337 회

COP27로 알려진 제27차 연례 유엔 기후변화 회의가 11월에 이집트의 샤름 엘 셰이크 리조트에서 열렸다. 190개국의 대표단과 92명의 국가 원수가 참석한 이 회의는 이전 26차례 COP 회의와 같은 결과를 낳았다. 정부들이 몇 가지를 약속한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이전 26차례 회의를 보건대, 이런 정부들(가장 부유하고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의 정부들)은 이런 약속을 전혀 지키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새로운’ 약속은 ‘손실 및 피해 기금’에 돈을 기부한다는 것이다. 이 기금은 파키스탄의 최근 홍수처럼 저개발국이 극단적 기상 현상으로 입은 피해에 대처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사실 파키스탄 홍수는 2022년에 전 세계에서 발생한 수많은 기후 재앙 중 하나다.


점점 더 심해지는 기상 현상(폭염, 폭풍, 홍수, 가뭄) 뒤에는 ‘지구 온난화’라고 불리는 지표면 온도의 꾸준한 상승이 있다. 이 지구온난화는 지구 대기에 이산화탄소가 증가한 결과다. 따라서 이런 UN 연례회의는 정부들이 화석 연료(석탄, 석유 및 천연 가스)의 사용을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공식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런 회의는 속임수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실제론 공식 목표에서 점점 더 멀어지는 무의미한 연례행사일 뿐이다. 1995년 1차 COP 회의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지구 온도는 계속 상승했다. 그 결과 점점 더 심각해지고 점점 더 파괴적인 폭염, 산불, 폭풍, 홍수 및 가뭄 등 정확히 예상된 결과가 나타났다.


COP27에는 정부 대표단 외에도 소위 ‘시민 사회’ 방문자가 수천 명이나 있었다. 여기에는 매년 그랬듯, 기후 위기는 심각해지는데 정부가 나태한 것에 항의하는 많은 활동가가 포함된다. 사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그러나 과학자도 시위자도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그 문제에 대해선 정부도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자본주의 체제에서 에너지 생산 방법은 화석 연료를 추출하고 판매해 이익을 얻는 민간 에너지 회사의 이사회가 결정한다.


그리고 그 이익은 작지 않다. 화석연료 업계는 2022년에만 4조 달러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는 유럽 1위, 세계 4위인 독일의 GDP(국내총생산)와 거의 맞먹는 금액이다. 


그래서 결코 동의할 수 없었던 정부 대표들과는 달리, 자신들의 목표가 명확했던 커다란 회의 참가자 그룹이 실제로 있었다. 화석연료 업계의 로비스트가 630명 이상(작년보다 25% 증가) 회의장에 몰려들어 더 많은 화석 연료를 추출하기 위해, 그래서 더 많이 오염시키기 위해, 후한 보조금을 제공하는 부국 정부와 관계를 강화하려 했다.


이전 회의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회의에서도 공허한 연설을 많이 하고, 내년에도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약속을 포함해 몇 가지 약속만 하면서 가까운 미래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이 놀라운 일인가?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2년 12월 5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