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9월 6일에 끝난 조합원 투표에서 승무원의 99.1%가 노사 임금 잠정합의안을 거부했다. 이 잠정합의안은 8월에 전개된 3일간의 파업을 끝내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옮긴이)}
10,000명이 넘는 에어캐나다 승무원들이 8월 16일 오전 1시에 파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회사는 그날 약 700편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해야 했고, 승객 13만 명가량이 영향을 받았다.
1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캐나다 정부는 승무원들에게 복귀 명령을 내리고 강제 중재 조치를 시행했다.
하지만 정부 명령으로 상황이 실제로 해결될지는 의문이다. 이런 강제 조치는 캐나다에서도 드문 일이라 법적 타당성에 논란이 있고, 무엇보다 승무원들이 이에 따를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복귀 명령이 내려진 후, 토론토 공항 외부에서 파업노동자 수백 명이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승무원들이 결국 업무에 복귀하게 되더라도, 항공사는 정상 운영으로 돌아가는 데 최소 일주일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므로 주로 여성인 이 몇 천 명의 노동자가 자신들의 힘을 보여준 것이다!
승무원들은 사측과 마지막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한 지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미국에서처럼 캐나다에서도 물가가 크게 올랐다. 승무원들의 임금이 [물가 인상에 비해] 크게 뒤처져, 그들의 노조는 많은 사람이 임대료를 내고 기본적인 식료품을 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했다.
게다가 승무원들은 비행기가 움직일 때만 급여를 받는다. 그러나 승무원들은 비행기가 이륙하기 훨씬 전에 비행기에 탑승해 승객을 안전하게 탑승시키고 내리게 하며, 기내를 재정비하고 준비하는 등의 일을 해야 한다. 지연이 발생하면, 지상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몇 시간씩 늘어나기도 한다. 이들은 오랫동안 미뤄진 임금 인상 외에도 이런 지상 근무 시간에 대해서도 급여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는 중재자[노사 분쟁이 있을 때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가 승인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 단체협약의 큰 변화로, 승무원들이 파업을 단호하게 결심한 이유 중 하나다.
에어캐나다는 대부분의 항공사가 비행기가 운항 중일 때만 승무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에어캐나다 승무원들의 투쟁이 더욱 중요하다!
많은 노동자가 무급 노동을 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장이 사람들에게 휴식 시간에도 일을 시킨다. 다른 사장들은 근무가 끝난 후에도 노동자들에게 남아서 청소하라고 한다. 많은 사장이 노동자들에게 근무 시작 시간에 맞춰 일할 준비를 마치라고 요구한다. 이는 노동자들이 일터로 가서 작업 준비를 하는 시간은 급여를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많은 서비스 업계 노동자들이 생계를 위해 팁에 의존하고 있다. 그래서 한가한 시간에는 거의 아무것도 벌지 못한다. 인스타카트[온라인 식료품 배달 서비스 회사]와 같은 배달 회사 노동자들은 배달에 대해서는 급여를 받지만, 배달을 마친 후 가게로 돌아가는 시간에 대해서는 급여를 받지 못한다.
이 모든 무급 노동은 자본가 계급이 노동 착취를 증가시켜 온 방식 중 하나다.
여성 노동자들은 특히 더 많이 착취당하고 있다. 에어캐나다 파업에 참여한 승무원의 70%가 여성이다. 그런데 사측안은 평균 승무원의 임금을 대부분 남성인 조종사의 평균 임금의 3분의 1 이하로 만들 것이다. 이런 임금 격차는 여전히 흔하다. 미국에서는 여성들이 남성 노동자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1달러당 약 83센트를 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회 전체가 여성들이 급여를 받지 않는 시간에 하는 무급 노동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본가 계급은 아이들이 자라나기를 원한다. 그 아이들은 자본가들이 착취할 다음 세대의 노동력이다! 일부 아버지가 아이들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 대부분의 일은 여성(어머니, 누나 또는 언니, 계모, 할머니, 이모들)에게 맡겨진다. 여성이 외부에서 일하는 시간이 점점 더 많아졌지만 여전히 그렇다.
여성들은 또한 자신의 배우자, 부모, 또는 시부모든지 관계없이 노인을 돌보는 일을 대부분 담당한다.
어린이와 노인을 위한 공공 서비스가 수십 년 동안 삭감되면서, 아이들을 데려다 주고 방과 후에 돌보며, 노인들을 돌보는 등 그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여성들이 맡아야 한다. 이런 서비스에서 절감된 돈은 세금 감면, 구조 조정, 보조금 형태로 부유한 계급에게 전달됐다. 캐나다, 미국, 그리고 다른 모든 나라에서 마찬가지다. 그래서 여성에게 추가적으로 떨어진 가사 노동은 기생충 같은 자본가 계급이 사회 자원을 빨아들인 또 따른 결과다.
에어캐나다 파업 참가자들은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승무원들이 혼자 싸운다면, 캐나다 정부와 사장들을 물리칠 힘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대규모 파업은 다른 노동자들에게 투쟁을 확산시킬 잠재력을 갖고 있다. 노동계급 전체는 자본가 계급과 그들의 정부들을 물리칠 힘을 갖고 있다. 캐나다,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서 마찬가지다.
이번 파업이 어떻게 끝나든, 승무원들이 단기적으로 무엇을 얻든, 그들의 파업은 하나의 모범으로서 우리에게 메시지를 준다. 억만장자들이 서로 더 많이 떼돈을 벌려고 경쟁할 수 있도록 여성 노동자들이 항상 피곤한 상태로, 뼈가 부서지도록 일하는 것을 용납할 필요가 없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5년 8월 18일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69호, 2025년 8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