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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여왕 사망에 대한 영국 워커스파이트 그룹의 현장신문 사설


  • 2025-02-23
  • 349 회

아래 글은 영국의 혁명적 노동자조직 워커스파이트(Worker's Fight)의 9월 9일자 현장신문 사설의 발췌본이다.


여왕의 죽음이 발표된 지 몇 분 만에 파업이 보류됐다는 사실은 영국 왕실의 진짜 역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것! 가난한 자와 부자, 노동계급과 오늘날 이들에게 생활임금을 주는 것을 완전히 거부하는 착취계급 사이의 깊은 계급 격차를 감추는 것!


(비용 측면에서도) 말도 안 되는 쇼비지니스의 도움을 받아 미디어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계급 없는 모권제(matriarchy)", 아니 "군주제(monarchy)"는 실상 영국 자본주의 국가가 지난 70여 년 동안 사회적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의존해온 대상이다.


또한 별의별 정당의 정치인들이 보낸 끝없는 조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어떤 정당이 정권을 잡든 차이가 없다. 그들은 똑같이 이 금과 다이아몬드를 휘감은 체제를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충심과 순종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하원의원들은 여왕 사망 다음날 국회에서 검은 옷을 입었다.


군주제는 중립이 아니다


물론 온 언론에 깔린 평가와 반대로, 여왕은 "중립적 인물"이 아니며, "최고 존엄"도 아니다. 그녀가 직접 의견을 표명하지 않는 것은 항상 암묵적 동의를 의미해왔다.


아무것도 말하지 않음으로써, 윈저 여사[여왕을 가리킴(옮긴이)]는 영국 자본주의가 의존하고 있는 계급 체제의 영구화에 항상 찬성했다. 더 나아가, 영국 제국주의와 ("그가 끔찍이도 사랑하는") 소위 "영연방"에 대한 지배도 찬성했다. “영연방”을 통해 영국이 과거 식민지의 부를 완전히 빨아갔는데 말이다. 대체 이게 무슨 공동의 이익이란 말인가! [일본 제국주의가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대동아 공영’(대동아시아의 공동번영)을 내세웠듯, 영국 제국주의도 식민지 정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영연방’을 ‘코먼웰스[Commonwealth, 공동의 부]라고 불렀다. 그런데 실제론 코먼웰스에 코먼(공익)은 없다.(옮긴이)]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모두를 위해 폐지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인데도 지배계급이 군주제를 지키려는 가장 중대한 이유이기도 하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2년 9월 12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