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달 동안, 영국 노동자들은 물가 폭등과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임금 때문에 생활 수준이 하락하는 것에 맞서 파업 물결을 높이고 있다.
처음에는 일부 철도 노조가 조직한 소수 노동자만 하루 파업에 동참했다. 그러나 이제 파업 참가자 숫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10월 1일 토요일, 전국에서 약 17만 노동자가 파업에 동참해 물가인상에 따른 실질임금 삭감에 맞서 시위했다. 이날 처음으로 모든 철도 노조가 파업에 동참해, 철도교통의 90%가 마비됐다. 우편 노동자, 항만 노동자, 공무원, 교사 역시 이 파업에 함께했다.
영국 노동자들이 마주한 문제는 이곳 미국보다 더 심각하다는 점을 빼면 비슷하다.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의 왕실 장례를 치르고, 포츈 500대 기업에 해당하는 영국 기업들이 2022년 주주들에게 800억 파운드를 배당하고, 연료, 난방비 등 모든 물가가 치솟을 동안 임금은 지지부진했다. 노동자의 생활수준은 말 그대로 추락했다.
영국 경제가 더 나빠지자 보수당 정권의 리즈 트러스 총리는 최상류층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들을 공격할 의지를 드러냈다. 대규모 부자 감세와 공공 서비스 예산 삭감을 들고 왔다. 정부가 그나마 제공한 약간의 복지 혜택은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한편, 내무부 장관은 '다른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모든 이에게는 복지를 삭감해야 한다고 논의해 왔다. 한편, 그 지도자들은 '영국' 노동자가 마주한 문제를 이민자 탓으로 돌리고 있다. 내무부 장관이 자기 소망이 이민자들을 르완다로 추방하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 파업의 물결이 얼마나 갈지, 그리고 영국 노동자들이 어떤 전망을 찾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10월 1일 집회에서 한 철도 노조의 위원장인 믹 린치는 "우리는 노동계급이고 우리는 이 사회를 뒷받침하는 힘입니다 (...) 우리는 갈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 우리는 더이상 가난하게 살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많은 환호를 얻었고, 이날 파업에 참여한 많은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편, 이번 운동을 조직한 주요 노조 지도자들은 노동자들이 다음 선거에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다음 선거는 2024-5년에 치러질 예정인데, 현 우익 보수당 정권이 참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정치 파벌을 다른 파벌로 교체하는 선거를 기다리는 것은 노동자계급을 항상 기다리는 존재로 전락시킨다. 그리고 보수당 치하에서 영국 경제가 흔들리자, 노동당은 스스로를 노동계급의 조직이라 칭하는 대신 점점 더 “기업과 재정을 진짜로 책임지는 정당”이라고 칭하고 있다(영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워커스 파이트의 지난 현장신문 사설 참고).
이 사설에서는 또한 이렇게 밝혔다. 만약 노동자계급이 자본가들과 그 정부를 물러서게 만들기 위해 현재 파업물결의 집단적 힘을 완전히 사용하려 한다면, 이 모든 반동적 정책을 무력화할 수 있을 것이다 (...) 물론 노동자계급의 ‘집단적 힘을 완전히’ 사용한다는 것은 이를 조직한다는 뜻이다. 그것이 다음 단계다.”
영국 노동자들이 과연 자신들의 집단적 힘을 조직할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파업 물결이 어디로 향하든, 그리고 그것이 어떤 전망을 찾아내든, 이 파업물결은 노동자계급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 총리와 장관들은 자기들의 전당대회가 끝나고 런던으로 돌아갈 기차가 오지 않을 때에야 이 사실을 깨달았다!
미국 역시 똑같다. 노동자가 모든 사람을 이동시키고, 모든 상품을 실어 나르며, 화물을 분류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모든 상품을 생산하고, 병원을 유지하며, 다른 모든 일을 한다. 우리는 영국 노동자처럼 기본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 역시 영국 노동자들을 따라 우리의 삶의 질이 하락하는 것을 멈추기 위해 나서고 행동해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2년 10월 10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