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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아마존 노동자들이 거인을 제압했다!


  • 2025-02-23
  • 329 회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에 있는 아마존 센터에서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노조를 인정받기 위한 NLRB(노동관계위원회) 선거에서 승리했다. 최종 결과는 총 2,400표 중 반대표는 400표다. 앨라배마주 베세머에 있는 아마존 센터의 노동자들도 이겼을 것이다.[앨라배마주 베세머 물류센터의 노조 결성 투표에선 993표 대 875표로 반대표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총 2,375개의 투표용지 중 약 416표가 노사의 이의 제기로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고 관련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한다. - 옮긴이] 


아마존 노동자들은 노동조합 건설을 여러 번 시도했다. 하지만 노동조합 설립 인정을 위한 정부 절차는 고용주가 야비한 행동을 하지 않을 때도 노동자들에게 불리하다. 그리고 아마존은 야비한 행동을 해왔다.


아마존은 오늘날 미국 자본주의의 완벽한 상징이다. 그것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고용주이고, 가장 수익성이 높은 고용주 중 하나다. 지난 2년간 순이익은 550억 달러였다. 자체 수익에 기초해, 아마존은 분류 센터, 배달소, 트럭을 더 많이 늘리며 2년 만에 규모를 두 배로 키울 수 있었다.


아마존의 엄청난 부는 백만 명 이상의 노동자를 악랄히 착취해서 벌어들인 것이다. 근무 조건은 끔찍하다: 하루 노동시간이 표준적인 8시간보다 훨씬 더 길다. 도달할 수 없는 기준에 따라 일의 속도를 높인다. 휴식은 아주 짧고, 비상사태 휴가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여기서 ‘비상사태 휴가’(emergency break)란 코로나 확산에 따른 임시 휴가를 뜻할 수 있다. – 옮긴이] 안전은 말뿐이다. 아마존 시설을 관통한 토네이도 돌풍으로 노동자 여섯 명이 목숨을 잃은 것은 아마존이 너무 늦을 때까지 경고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임금은 최저임금보다는 높을 수도 있지만, 넉넉하게는 안 준다.


노동자에 대한 지독한 착취가 아마존의 부를 만들어냈다. 이런 착취로 아마존 회장 제프 베조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부유한 사람이 됐다. 베조스는 그의 아마존 주식에서 나오는 돈을 워싱턴 포스트 신문을 사고 우주 탐사 회사인 블루 오리진을 설립하는 데 사용했다. 아마존에서 나온 돈으로 더 많은 돈을 벌려고, 베조스는 다른 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여러 벤처 캐피털 회사를 설립했다. 그 과정에서 베조스는 궁극적으로 아마존에서 나온 자금을 사용해 구글, 에어비앤비 및 우버의 지분도 사들일 수 있었다.


이 두 아마존 시설의 노동자들은 자본주의의 거인을 제압했다. 베세머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것은 진정한 승리다.


최근 스타벅스와 같은 소규모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이 노조설립 찬반투표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이 두 개의 아마존 시설은 노동조합의 승리에 거의 근접했던 첫 번째 대규모 작업장이었다. 스태튼아일랜드에선 8,000명의 노동자가 일했고, 베세머에선 6,000명의 노동자가 일했다(여기는 조직하기가 더 어려웠다).

아마존에서 일어난 일은 큰 승리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하다. 아마존은 여전히 거대 기업이며, 다른 시설들은 여전히 노조로 조직되지 않고 있다. 마찬가지로 노조로 조직되지 않고 있는 다른 거대 기업들이 존재한다. 노조가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만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 회사들도 많다.


그 배경에는 오늘날의 경제적·정치적 상황이 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자. 2008년, 경제는 거의 붕괴됐다. 2020년 경제는 셧다운의 결과로 붕괴했다. 당시 셧다운은 정부가 코로나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은 국민이 의존하는 공공 서비스가 얼마나 파괴됐는지를 보여준다. 우리한테 필요한 곳에 쓰였어야 할 돈이 전쟁에 지출됐고, 아마존과 같은 기업의 부를 증가시켰다. 


우리가 직면한 수많은 문제는 단순히 노동조합을 결성한다고 해서 해결되지는 않는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노동자들을 계급으로, 즉 정치적으로 조직할 때만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노동자계급은 정치적으로 조직돼 있지 않다. 자체 당도 없다.


하지만 아마존의 승리 후에, 우리는 중요한 것을 갖고 있다. 아마존 승리는 노동자들이 함께 조직할 수 있고, 우리가 분열을 극복하고 우리의 공통적인 문제들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아마존 노동자들은 우리에게 강요된 두 가지 큰 거짓말에 휘둘리지 않았다. 그것은 아무도 뭔가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거짓말과 우리가 서로에게 의지할 수 없다는 거짓말이다.


아마존 노동자들은 첫걸음만 떼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꼭 필요한 한 걸음이었다. 아마존 노동자, 브라보!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2년 4월 4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