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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미 제국주의가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도 위협하고 있다.


  • 2025-02-23
  • 339 회

{아래 사설은 2022년 2월 21일 주간에 배포한 스파크 현장신문에 실린 것이다.}

사흘 전 바이든은 "러시아군이 다음 주,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계획과 의도를 갖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한 후 이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군 15만 명에 대한 헤드라인을 쏟아냈다. 19만인가? 뉴스는 그 부대들이 거의 모두 러시아 땅에 있다고 언급하는 것을 잊었다.


러시아는 며칠 전 훈련에서 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 모두 들었다. 존재하지만 우리가 듣지 못한 것은 다음과 같다. 1) 미 해군은 러시아의 측면에 4척의 유도 미사일 구축함을 보유하고 있다. 2) 미국은 벨기에,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에(모두 러시아 근처에) 미사일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두 개의 소위 "방어적" 핵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 우리는 전 세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대해 거의 들어본 적이 없고, 러시아 근처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들의 규모에 대해서도 거의 들은 적이 없다.


그러나 미군은 러시아를 위협하고 있다. 오늘날, 71,700명 이상의 미군이 러시아를 공격할 수 있는 거리 안에 영구적으로 주둔하고 있다. 9,000곳 이상의 군인 자리를 영구 순환 방식으로 채우고 있다. 그리고 8,500곳 이상은 언제든 출동할 수 있는 "높은 경계" 상태에 있다. 이에 더해 이 지역의 군부에는 64,000명의 소위 "민간인" 병력이 있다. 즉, 비밀 부대, 스파이, 준군사 조직, 그리고 소수의 외교관들이다. 그 모든 미군 뒤에는 또 다른 4만 명의 나토군이 있다. 나토는 항상 미군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마지막으로, 미 해군의 전함 20척은 현재 러시아 인근 해역을 순찰하고 있다. 그중 일부는 동맹국의 함정과 함께 있다. 이 군사력이 러시아 국경 주변을 휘감고 있다.


모든 미군이 러시아의 국경을 둘러싸고 있지만, 미국 근처에는 러시아군 기지가 없다. 러시아군 기지가 미국을 둘러싸고 있지 않다. 오대호를 위협하며 세인트 로렌스 해로를 올라오는 러시아 군함도 없다. 미시시피 강 어귀에 정박해 있는 러시아 군함도 없다.


그럼 누가 누구를 협박하는 것인가?


이 중 어떤 것도 러시아의 푸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아니다, 그는 억압적인 군사정권에 의지해 러시아 민중이 자신들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 조직하는 것을 막아온 진정한 독재자다. 푸틴 정권은 파업을 깨고 러시아 노동계급의 생활수준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동유럽에서 민중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동유럽 독재자들을 돕기 위해 지원군을 보냈다.


그런데 미국은 러시아가 독재정권이라는 사실 때문에 러시아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어쨌든 미국은 전 세계의 독재자들을 지원한다.)


미국이 러시아를 겨냥하는 것은 러시아가 미국의 세계 지배에 방해가 되는 몇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은 비록 관료적으로 변질되고 많은 성과가 파괴됐지만 러시아가 독자성을 지닐 수 있는 작은 가능성을 열어줬다. 그것이 미국이 그 후로 줄곧 러시아를 겨냥해온 이유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와 미국의 입장은 실제 전쟁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이라기보다는 제스처에 가깝다. 하지만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리고 어떤 사건이 전쟁을 일으키든, 미국은 이 지역 사람들이 이미 겪었고 앞으로 겪을 재앙에 책임이 있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미국 군사제국을 지지할 이유가 없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군사제국을 가지고 있다. 80개국에 750개의 군사기지가 있다.(다른 모든 국가가 자국 국경 밖에 갖고 있는 기지를 다 합쳐도 70개밖에 안 된다.) 이 750개의 미군 기지는 미국 기업들이 투자하고 이윤을 챙기기에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우리는 이 제국의 한복판에 있다. 우리는 우리의 행복을 빼앗기고 전 세계로 파병된 군인들의 생명을 빼앗기며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을 착취하는 바로 그 기업들이 여기서 우리를 착취한다. 그들이 통제하는 부는 이곳을 포함한 전 세계 사람들의 노동을 도둑질해서 쌓은 것이다. 이 “짐승의 뱃속(The Belly of the Beast)”에 앉아 있는 우리가, 이 기업들이 의지하고 있는 전쟁과 군사 제국에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2년 2월 28일

<노동자투쟁>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