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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석유 기업의 현금 인출기


  • 2025-02-23
  • 337 회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발표하는 연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석유와 가스 가격이 터무니없이 오르는 원인으로 푸틴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난했다.


이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전쟁 발발 이후 세계 시장에서 석유와 가스의 공급은 감소하지 않았다. 러시아산 수입 금지 조치도 미국 내 석유 공급에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다. 미국 내 러시아 수입 원유는 미국 정유 공장에서 가공하는 모든 원유의 1%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조치는 거대 석유 기업이 가격을 인상할 구실로 쓰이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나기 오래 전부터 그들이 시행하던 가격 인상에 추가된 것이다. 최근 공식 인플레이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 기업들은 이미 가격을 50%나 인상했다.


그리고 석유 기업들은 손쉽게 떼돈을 벌었다. 한 연구에 따르면, 2021년 첫 아홉 달 동안, 엑손, 셰브론, 쉘, BP 등 세계 상위 24개 석유 기업은 1,740억 달러[211조원]의 이익을 냈다.. 세후 수익으로 말이다!


그 이익은 석유나 대체 연료를 생산하는 데 재투자되지 않았다. 석유 기업의 생산투자율이 사상 최저이기 때문이다. 대신, 석유 기업은 거의 모든 돈을 대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한 한편, 석유 기업이 자사주를 되사는 프로그램을 확장했다. 이는 기업이 주가를 올리는 수단이다.


그리고 바이든 같은 정치인들이 가격 인상을 두고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동안, 석유 기업 경영진은 투자자들에게 그들이 지급할 부를 자랑했다.


"이번 주에 발표된 배당금 인상과 1분기에 계획된 환매 덕분에 2022년에는 주주들의 현금 수익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우리는 미래를 낙관하고, 주주들에게 계속 보상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라고 셰브론 CEO 마이크 워스가 투자자들에게 말했다.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의 최고재무책임자 머레이 오친클로스는 2월 말 투자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돈벼락을 맞을 수 있습니다."


이런 자금의 홍수는 주식 시장의 막대한 성장으로 이어졌다. 2022년의 첫 두 달 동안, 셰브론 주가는 40% 이상, 엑손모빌은 약 35%, 마라톤 오일은 40% 올랐다. 억만장자 워런 버핏이 가장 사랑하는 주식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의 주가는 같은 기간 동안 두 배로 뛰어올랐다! 그리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옥시덴탈의 주가는 2주도 안 돼 50%나 올랐다!


전통적인 석유 및 가스 기업뿐 아니라, 다른 기업 분야도 매우 큰 혜택을 받았다. 예를 들어, 유조선 주식은 2022년에 두 자릿수 급등했다. 인터내셔널 시웨이즈와 프론트라인과 같은 기업은 둘 다 2021년 초 이후 주가가 40% 가까이 상승했다.


전쟁이 격화하고 사람들이 죽고 피난 가는 동안, 전 세계 노동자들이 고지서를 지불하려고 고생하는 동안, 석유 기업은 기록적인 이익을 내고 그 이익을 대자본가 투자자들의 부를 살찌우는 데 사용하기 때문에, 전쟁은 자본가 계급을 더욱 부유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2년 3월 14일자

<노동자투쟁>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