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5일 마지막 영국 군대가 20년의 점령을 끝내고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 군대를 따라 철수했다. 이 전쟁 때문에 2001년부터 약 24만 1천 명이 죽었다. 그중 71,000명 이상이 민간인이었다. 미국은 전쟁비용으로 9,780억 달러를(약 1,144조 원) 썼다. 2,300명의 병사가 죽었고 2만 660명의 병사가 부상당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전 아프간 대통령은 이렇게 결론지었다. “이걸 봐라. 우리는 난장판이 됐다. 나라는 혼란에 휩싸였다.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극단주의와 테러에 맞서겠다면서 20년 전에 이 나라에 온 이들은 실패했다. 오히려 그들의 감시 아래서 극단주의는 오히려 번성했다. 그야말로 실패다.”
뉴욕의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을 알카에다가 대담하고 저돌적으로 공격한 다음,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와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지휘했다. 최악이게도 이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는 미국 때문에 등장했다. 친소련 정권을 카불에서 몰아내려고 CIA가 이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의 설립에 관여하고 자금을 댔다. 이것은 냉전적 사고에 찌든 미국 정보 당국이 고안한 음모였다.
그들이 괴물을 창조했다. 나중에 그 괴물은 자신한테 먹이를 준 손[미국]을 물어버렸다. 오늘날, 아프가니스탄의 절반 이상을 이미 알카에다와 동맹 관계인 이슬람 근본주의 탈레반이 통치하고 있다. 심지어 그 민병대는 전쟁을 다시 일으킬 필요도 없었다. 미국이 훈련시킨 아프간 군대는 탈레반 군대에 자원입대하고 있다. 탈레반은 어디를 가도 그다지 저항을 받지 않는다. 물론, 당분간만 그럴 것이다. 역사는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북부의 파슈툰 군벌들이 오랫동안 유보해 왔던 반(反)탈레반 게릴라전을 펼칠 것 같다. 하지만 서구의 ‘이해관계’ 때문에 이 황폐한 땅에서 일어난 대재앙은 서구의 제국주의가 아직도 세계에서 끔찍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다.
출처: 영국 혁명적노동자그룹 워커스파이트, 월간 정치신문 2021년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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