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들끓고 있다. 올해 들어 178개 기업에서 파업이 발생했고, 8월 이후 발생한 파업만 40건에 육박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다. 농기계, 중장비 제조회사 존 디어의 노동자 1만 명이 10월 14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시리얼 회사 켈로그 노동자 1천4백 명도 10월 5일부터 파업 중이다. 뉴욕 병원 노동자들과 메사추세츠 간호사들도 파업 중이다. 제과업체 몬델리즈 인터내셔널, 트럭제조업체 볼보도 최근까지 파업했다. 3만1천 명이 일하는 의료기관 카이저퍼머넌트에서도 노조가 파업을 가결했다. 스타벅스 바리스타, 아마존 창고 노동자들은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투쟁들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2019년 한 해만 해도 자동차 공장 노동자, 트럭 운전수, 교사,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50만 명 가까이 파업했다. 코로나로 잠시 멈췄던 노동자들이 다시 싸움에 나선 것이다.
노동자들은 코로나 시기에 목숨을 담보로 일했는데도, 자본가들이 막대한 이익을 독점한 것에 분노하고 있다. 그리고 이중임금제에 따른 임금 격차, 급등하는 물가에 비해 낮은 임금, 복지 축소 등도 노동자들은 바꾸고 싶어 한다. 미국의 가을 파업 바람은 노동자들의 잠재력과 나아갈 길을 보여주고 있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24호(2021년 11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