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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콜롬비아 : 사그라들지 않는 거대한 저항


  • 2025-02-23
  • 369 회

한 달 넘게, 콜롬비아에서 시위와 파업이 여러 날에 걸쳐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전국 곳곳에서 도로를 봉쇄하고, 콜롬비아 정부의 진압부대에 맞서 충돌하면서 낮부터 저녁, 밤까지 계속 싸우고 있다.


이 사회적 폭발은 정부의 세금 인상 계획에 대항해 4월 28일에 주요 노조들과 원주민 조직, 학생 그룹이 거대한 시위와 파업을 촉구하면서 점화됐다. 정부는 세금 인상 계획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을 제안한 재무장관은 사임했다. 하지만 시위와 파업은 계속되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의 많은 나라들처럼 콜롬비아는 부자 나라, 특히 미국에 무거운 빚을 지고 있다. 신용평가기관이 콜롬비아의 신용 등급을 강등한다고 위협했을 때, 콜롬비아의 우익 정부는 많은 생필품 가격을 20% 가까이 인상시킬 수 있는 “세제 개혁”을 강요하려 했다. 이것이 시위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대중의 분노에는 더 깊은 뿌리가 있다.


이미 팬데믹 전부터 콜롬비아는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국가 중 하나였는데, 정부의 바이러스 대처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많은 사람이 안정적인 직업 없이, 거리에서 식량 등의 물품을 사고팔고, 임시직으로 일하면서 생계를 이어가야 했다. 팬데믹 동안, 이런 일들조차 대부분 할 수 없게 되거나, 경찰이 중단시켰다. 한 통계에 따르면, 빈곤층의 비율은 콜롬비아 인구 5천만 명 중, 2019년 3분의 1에서 절반으로 올랐다. 


그러나 직업이 있는 사람들조차 임금이 극히 낮다. 예를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 한 명은 시위에 참여해 그녀의 임금이 공식 최저임금보다 낮은 교대조당 13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라틴 아메리카의 많은 나라와 비슷하게 콜롬비아의 경찰과 군대는 미국이 무장시키고 훈련시켰다. 그들은 농촌의 게릴라와 장기전을 벌일 때,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 정부는 2016년에 이 조직들 중 가장 큰 조직과 휴전 협정을 맺었고, 투쟁한 사람들이 사회에 온전히 적응할 수 있도록 사회 프로그램과 일자리를 약속했다. 하지만 거의 실시되지 않았다. 대신에 200명 이상이 살해당했다. 


노동자계급 활동가, 원주민 저항조직, 그리고 대중의 절망적 상황을 바꾸려고 공개적으로 나서는 모든 사람이 국가 기구의 무시무시한 잔인함에 직면한다. 콜롬비아 비정부기구 인데파스(Indepaz)는 2016년 이후로 천 명이 넘는 활동가들이 암살됐다고 기록했다. 


그리고 정부는 이런 파업과 시위에 대해서도 경찰과 군대를 투입했다. 거의 60명이 살해당했고, 수천 명이 부상당하고, 수백 명이 실종됐다. 


하지만 저항이 사그라지는 대신, 경찰의 폭력성은 사람들을 더 분노하게 만들었고, 이런 운동을 더 깊게 이어지도록 만들어왔다. 5월 말, 시위대와 파업 노동자들은 길을 막고, 주요 도시인 칼리와 그 주변 지역을 거의 완벽하게 봉쇄했다. 그리고 대통령 이반 두케가 칼리에서 병력의 “최대 배치”를 명령하자, 6월 2일에 새로 시위와 전국적 파업을 하자는 선언이 나왔다.


동시에 두케 정부는 처음 저항을 조직한 단체들의 지도자들과 협상해왔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적 폭발은 이런 협상에 참여한 조직들로는 더 이상 통제할 수 없을 만큼 멀리 나아가고 있다. 


국가가 아무런 미래도 제공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한 젊은 사람들을 포함한 저항세력은 거리에서 시위하며 코로나 바이러스, 경찰과 군대의 위험에 맞닥뜨리는 게 굶주리며 사는 것보다 낫다고 말한다.


콜롬비아 대중이 직면한 문제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미국에 종속된 지배계급과 국가기구 때문에 발생했다. 자신들의 억압자들에 맞서 일어나면서, 콜롬비아 파업 노동자들과 시위대는 궁극적으로 여기 미국 노동자들과 같은 적에 맞서고 있다. 우리가 그들과 연대해야 할 이유는 충분히 많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그룹 스파크의 신문, 2021년 6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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