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20년 전쟁을 끝내고 아프간에서 철군했다. 그동안 탈레반은 미군이 침공하면서 빼앗긴 정권을 되찾고자 게릴라전을 펼쳐왔고 반대로 미군은 친미정권을 지키고 탈레반의 씨를 말리기 위해 전쟁을 끌어왔다. 결국 18만의 병사, 탈레반, 아프간 민간인, 구조대원 등이 죽고 탈레반이 재집권했다. 또 미국이 치러야할 전쟁비용은 국채가 대부분인데 적어도 7천 조 원이 넘는다.
그러는 동안 아프간 민중은 전쟁통에서 가장 많이 학살당했고 여전히 다수가 굶주림에 시달린다. 여성은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기가 너무 어렵다. 난민들의 생존권은 어찌할 것인가!
분명히 미국 제국주의 정부는 오늘날 아프간의 참상에 막대한 책임이 있다. 1979년에 소련이 아프간에 침공했을 때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성장하고 전쟁을 지속할 수 있도록 미국 CIA가 무기와 자금을 대줬기 때문이다.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는 미국으로부터 돈을 받아 성장한 이슬람주의 단체들 중 하나일 뿐이다. 미국 정부가 탈레반을 탓하면서 빈곤, 여성억압과 난민 문제에 대해 떠들어대는 건 위선이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 22호 사회면 기사, 2021년 9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