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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사설] 중동: 더 큰 전쟁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


  • 2025-06-26
  • 183 회

6월 13일(금) 새벽, 이스라엘은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란을 기습 공격해 군사 및 핵 연구 시설 수십 곳을 타격했다. 고위 군 장교와 핵 과학자를 포함해 14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금요일이 끝날 무렵, 이란은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 미사일을 발사해 12명 이상을 죽이며 보복했다. 양국의 공격은 일요일까지 계속됐다.


이스라엘이 공식적으로 밝힌 의도는 이란의 핵농축 능력을 손상시키고, 이란이 핵폭탄 제조로 나아가는 것을 늦추겠다는 것이었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이 (군사적 목적이 아닌)평화적 목적으로만 쓰인다고 밝혔다.


이란과 미국은 핵 프로그램에 대해 협상하고 있었으며, 이 협상은 일요일에 재개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중단된 상태다. 이스라엘한테는 이런 협상을 중단하려는 의도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살해된 이란 관리 중 한 명은 미국과의 협상을 총괄하고 있었다.


트럼프는 네타냐후 때문에 곤란에 처한 것 같다. 목요일에 트럼프는 네타냐후에게 이란을 공격하지 말라고 촉구하면서 “(협상을) 날려버릴 수 있기에 그들이 공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격이 일어난 이후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은 일방적으로 행동했고, 미국은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성명을 발표하자 트럼프는 입장을 바꿨다. 그는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는 합의를 맺기 위해 이란에 기회를 거듭 줬지만... 그들은 결국 그 합의를 성사시키지 못했다"며 공격의 책임을 이란에 돌렸다. 트럼프는 또한 자신이 이번 공격에 놀라지 않았으며, 이 공격을 사전에 충분히 알고 있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어 했다. 그는 실제론 상황을 통제하지 못해도, 주도권을 쥔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스라엘은 미국에 미리 계획을 알렸다. 미국은 수요일부터 해당 지역 주재 관리들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이는 뭔가 일어날 것을 분명히 예상했다는 뜻이다. 


현재로선 이란이 이번 공격을 미국이 모르고 있었거나 반대했을 리 없다고, 아니 오히려 적극 지원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은 이번 공격 이후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결국, 미국이 대화 의사를 보였기에 이란은 경계를 늦췄다가 기습공격을 당한 셈이다.


당분간은 대화가 제한될 것 같다. 이스라엘이 공격을 계속하고 이란이 반격을 계속하며 미국이 군사적으로 더 직접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능력이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스라엘은 스스로 그렇게 할 능력이 없다. 이란의 핵 시설은 지하 깊숙한 곳에 있기에 이스라엘이 정말로 그렇게 하려면 미국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공중전에서 시작해서 지상전으로 빠르게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확대되면 미국뿐만 아니라 역내 다른 국가와 그 밖의 주요 강대국도 개입할 위험이 있다. 미국은 기존 기지에 추가해 이 지역에 더 많은 병력과 함정을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혔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와 제국주의가 낳는 위험이다.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에서 전쟁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미국과 같은 제국주의 국가는 자신들의 통제력과 의지를 전 세계에 강요하기 위해 군사력을 필요로 한다. 막대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하고, 그 군사력에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바로 이 체제의 본질이다. 또한 이 체제는 중동 지역 통제를 위해 이스라엘을 대리인으로 활용하며,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을 철저히 무장시키고 있다.


중동 분쟁과 이스라엘의 역할을 포함한 중동의 모든 상황은 제국주의가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제국주의가 존재하는 한 전쟁, 더 나아가 세계대전의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5년 6월 15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