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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코로나19와 학교 교육 - 자본주의 악몽


  • 2025-02-17
  • 316 회

코로나19와 학교 교육 - 자본주의 악몽


노동자계급 학부모들은 코로나19의 그림자 아래 자녀의 안전도, 제대로 된 교육도 보장하지 않는 체제 안에서 둘 다 챙기느라 지옥 같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들은 반나절 수업이나 전면 온라인수업을 듣는 아이들의 수업 일정에 맞춰 본인들의 직장 일정을 조절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컴퓨터 설정하랴, 일하면서도 언제든 연락이 닿을 수 있게 신경 쓰랴, 거의 항상 엉망인 컴퓨터 앞에 우는 아이들을 계속 앉혀 두랴.


대체 이것이 학습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당연히 아이들이 모두 친구와 교사가 있는 실제 학교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의 친목이나 발달을 위해서는 사회적 접촉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들을 정말 중시하는 사회라면 재정과 자원을 당연히 몇 달 전부터 충분히 공급해, 교사를 새로 임용하고, 학교 건물을 짓고 수리하며, 상주 의료인력을 확충해 학생들을 매일 검진하고 거리두기를 실시하도록 했을 것이다.   


그런데 선출 관료들은 도대체 뭘 했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대면수업을 그냥 컴퓨터로 바꿔버렸을 뿐이다.


우린 왜 이런 혼란을 겪고 있는가? 과연 문제가 무엇인가? 돈이다! 엄청난 돈이다.


부유한 사립학교들이 원활한 수업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것을 보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비싼 학교와 학군들은 재정을 투자해 학생 8-12명을 2미터씩 띄워서 앉히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실행하고, 검사, 검진과 청소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중앙정부는 아무 도움도 주고 있지 않다. 재정 지원도 없고, 계획도 없고, 생각도 없다. 미시건주를 예로 들면, 여름방학 끝자락 무렵 주 정부가 학교들에 5억8천만 달러만 더 지원해주었을 뿐이다. 이 돈으로 온라인 교육기술 확대, 대면 교육, 새로운 시설 확충과 개선, 교사 임금까지 모두 처리해야 한다.   

 

현재 미시건주에는 학생 150만 명이 있다. 따라서 학생 한 명당 387달러[약 45만원]밖에 안 주는 것이다! 학교들이 이 푼돈을 가지고 과연 무엇을 하라는 것인가?!


다시 말하자면 학생, 학부모와 교사들은 현재의 중대한 보건, 경제위기에 홀로 대처하라며 버려진 것이다.


우리 사회 도처에 퍼져있는 엄청난 불평등은 학교에도 당연히 존재하며, 이번 위기 때문에 몇 배는 심해졌다. 이미 재원이 턱없이 부족했던 노동자계급과 빈민 지구 학교들은 파괴되고 있다.  


더 가난한 노동자계급 지구들은 한 반에 8-12명이 아니라 20명이 있을 확률이 훨씬 높고, 건강검진과 소독을 아주 철저하게 할 자원은 없다. 디트로이트 전체 학생의 20%만이 대면 수업을 선호하고 있다. 그런데 디트로이트의 대표적인 부촌인 웨스트 블룸필드 거주 학생의 75%가 대면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게 놀라운 일인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재정이 충분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정치인들이 최근 주식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기업과 은행에 자그마치 3조 달러를 퍼주지 않았던가! 


여기서 이 정치인들은 공교육이 초토화되고 한 세대 전체가 문맹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부자들의 이윤은 지켜내야 한다는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자들에겐 아이들을 교육하고 사회화시킬 의지가 지금까지 전혀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를 전혀 대표하지 않는다. 그들은 부자들과 그 체제를 대변한다.


한 줌 자본가들의 이윤을 지키려고 다음 세대를 내팽개치는 체제는 더 이상 쓸모없는 체제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 신문, 2020년 9월 14일

<노동자투쟁>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