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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미국에서든 영국에서든 우리는 이 체제와 싸울 수 있다


  • 2025-02-16
  • 313 회

미국에서든 영국에서든 우리는 이 체제와 싸울 수 있다

 

무기를 지니지 않은 46세의 실업 흑인 노동자 조지 플로이드가 5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중무장한 백인 경찰한테 의도적으로 목 졸라 살해당하는 너무나 끔찍한 비디오는 미국 전역에서 엄청난 화약고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트럼프가 인종차별적이고, ()노동자계급인 악선동의 톤을 조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조지 플로이드와 다른 모든 인종차별주의 살인의 희생자들에 연대해 시위하는 사람들에게 폭력까지 행사하겠다고 했던 위협에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조지 플로이드를 죽인 경찰은 이제 살인죄로 기소당했다. 그동안 미국에선 연행 과정에서 살해한 혐의를 받은 경찰관 중 단 1%만 기소당해 왔다. 트럼프는 시위대에 맞서 군대를 투입하겠다는 위협을 철회했다. 그리고 워싱턴 거리에서 주()방위군을 철수시키라고 명령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면 그 군인들이 시위대에 너무 많이 공감했기 때문이다.

 

수십만이(아마도 수백만이 - 정확한 숫자를 누가 알겠는가?) 150개가 넘는 도시와 소도시의 거리를 휩쓴 대규모 시위에 참가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또 다른 선거용 공문구 뒤로 숨을 수밖에 없었다. ‘법과 질서운운하는 그의 애원은 가장 편협한 자기 유권자들의 핵심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과대망상적이고 범죄적인 눈속임일 뿐이다.

거리의 집단적 분노

 

지금 우리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억눌려 왔던 분노가 다시 터져 나오는 것을 보고 있다. 그것은 진절머리가 나 있는 피억압자들의 목소리다. 부자 나라 깡패들한테 제도적으로 인종차별주의 공격을 받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다.

 

하지만 이 집단적 격분은 훨씬 더 넓고 깊다. 왜냐면 이 격분은 극빈층 대중의 분노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조지 플로이드가 그렇게 끔찍하게 살해당한 것은, 물론 그가 흑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가난한 흑인노동자로서, 가난한 전체 노동자층의 일원이었기에 그렇게 살해당했다. 이 가난한 노동자층은 미국 자본의 탐욕을 충족시키느라 가난해졌는데, 이들의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고, 백인을 포함해 온갖 배경의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벌어진 모든 시위에서, 가난한 젊은이들과 나이든 사람들, 실업자와 취업자, ‘노동빈민등 미국의 점증하는 노동자계급 부대의 모든 부문에서 많은 숫자가 흑인 시위자들과 함께했다.

 

트럼프가 코로나19 위기에 잘못 대처해서 가장 고통받고, 미국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일자리 감축 때문에 가장 고통받은 사람들이 바로 이 시위자들이라는 점이 놀라운 일인가?

 

물론 아니다!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인종차별주의적 살해가 촉발한 격노 뒤에는 훨씬 더 강력한 분노가 도사리고 있다. 자본가계급이 이윤을 회복하려고 노동자계급을 겨냥해 악랄한 계급 전쟁을 선포하고 있는 상황에 처한 많은 노동자들의 분노 말이다.

세상을 바꿔야 한다

 

이 점 때문에 미국 시위는 또한 전 세계에서 그토록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의 비열한 인종차별주의를 전반적으로 거부하는 것 뒤에는 자본가계급과 그 정치인들이 전 세계에서 착수하고 있는 똑같이 악랄하고, 분열을 초래하는 계급 전쟁에 따른 똑같은 분노가 있다.

 

시위대의 상징적인 제스처조차도 의미심장하다. [영국] 브리스톨과 미시시피에서 마침내, 노예 소유주들의 동상이 해체되고 있는 건, 단지 그것들이 노예제도의 상징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본주의 자체가 수백만 노예의 피를 쥐어짜 이윤을 만들며 세워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윤은(오늘날의 하이테크 자본주의 이윤조차도) 임금제도를 통해 노동자계급 전체를 노예화할 때만 만들어진다는 점을 잊지 말자.

 

따라서 자본주의 자체를 겨냥해야 한다. 수백 년 동안 인종차별주의를 지탱해 왔으며, 이제 전염병과 그 경제적 결과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없다는 게 드러나고 있는 체제를 우리가 왜 내버려 둬야 하는가?

 

미국 시위가 우리에게 길을 보여주고 있다. 억압 세력이 그들을 겨냥했지만, 그래도 그들은 싸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투쟁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 세계적 전염병으로 미국에서만 10만 명 넘게 죽고, 4000만 명 넘게 실업자가 된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렇다. 미국에서든 영국에서든, 우리는 반격할 수 있고, 반격해야 한다. 인종차별주의라는 전염병을 없애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리를 분열시켜 통제하려고 인종차별주의를 낳는 계급 사회를 없애기 위해서도 반격해야 한다. 이 체제는 민주적으로개조될 수 없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한다. 세상이 바뀌길 원한다면, 자본주의를 철폐하고 착취와 이윤 추구가 없는 새로운 사회질서로 대체해야 한다.

 

영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워커스 파이트> 현장신문 1, 2020610일자

<노동자투쟁>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