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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노동자들은 자본가들을 위해 죽기를 거부한다


  • 2025-02-16
  • 304 회

노동자들은 자본가들을 위해 죽기를 거부한다


[프랑스에서] 코로나19 전염병이 여전히 확산되고 있다. 집중치료실은 점점 더 한계치에 이르고 있다. 응급 전화는 불이 나고 있다. 국영 요양원들에서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의료인들은 우리에게 완전히 자가격리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자본가들은 자신들의 공장을 최대한 빨리 다시 가동하려고 한다.


푸조, 르노, 에어버스와 사프란[항공방위산업 업체]은 생산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들이 공중 보건에 관심이 있다는 증거로 이제 마스크를 약간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든다. 그런데 사실 이 주요 그룹들의 활동은 대체로 무기부터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비필수적인 제품을 줄곧 생산하면서 마스크 생산을 살짝 덧붙이는 수준이다. 그들은 수천 개의 하청업체들이 생산을 재개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이것은 단지 무책임한 것이 아니다. 그건 범죄적이다.


프랑스에서, 전염병 확산의 전환점은 [프랑스 동부 도시] 뮐루즈의 교회 행사였다. 공장을 재가동하면 정부와 거대기업은 또 다른 전염병 파도를 일으킬 위험과 함께 10,20,30개의 전환점을 만들어낼 것이다. 왜 그들은 그렇게 하려 하는가? 다소[항공업체]와 푸조[자동차업체]의 이윤을 위해 노동자들의 피땀을 계속 쥐어짜려고 하는 것이다.


전염병이 시작된 다음부터 정부는 자본가들의 이해에 맞춰 판단하고 계산하면서 모든 결정을 내렸다. 물론 응급의료계획이 있다. 하지만 거기엔 의료인들에게 여전히 절실한 마스크, 위생장갑, 진단검사, 인공호흡기, 의약품을 만들 계획이 들어 있지 않다. 또한 국영 요양원에서 간호 인력을 늘리거나 기존 인력의 안전을 강화할 방안도 없다. 그 노동자들의 대다수는 여전히 정기적으로 진단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온 경우 격리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할 계획도 없다.


마크롱 정부는 ‘[코로나] 전쟁계획’에 따라 기업활동을 지속시키고, 투기꾼들의 기운을 북돋기 위해 경제에 3,450억 유로[약 455조]를 투입하려 한다. 보건의료 응급상황이라는 구실로, 주 60시간 노동을 허가했다. 일시적으로 휴업에 처해진 노동자들이나 생산활동이 축소된 현장의 노동자들한테서 노동시간 단축의 날(RTT. ‘주 35시간 노동’보다 초과로 일할 경우 이를 보상해주기 위해 추가로 주어지는 휴일)이나 유급 휴가 제도를 합법적으로 박탈했다. “우리는 전쟁 상태다”라는 마크롱 대통령의 말 뒤에 무엇이 있는가? 한 줌 자본가들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들을 더 강도 높게 희생시키겠다는 것이다.


모든 전쟁에는 그 병사들과 총알받이가 있다. 이 전쟁에서 최전선에 서 있고 자기 목숨이 걸려 있는 건 노동자들이다. 병원 노동자와 구급차 운전사, 농업 노동자, 화학/제약회사 노동자 그리고 간호사와 청소노동자, 쓰레기 수거 노동자, 유통 노동자, 교통운수 노동자와 [수도, 전기, 가스 같은] 공공시설 노동자 등등. 그리고 전쟁 수혜자들(자본가들과 은행가들)은 주어진 상황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이익을 얻으면서, 안전하게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


일부 사람들이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는 동안, 주주들은 주식시장에서 한몫 잡기 위해 컴퓨터 화면을 계속 응시하고 있다. 그들은 자기 이윤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노동자들의 목숨을 위협하느라 바쁘다. 우리는 노동자들이 희생하라는 압력과 요구에 저항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생명을 존중받고, 노동자로서 우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


현재의 위기에서 사회가 살아남을 것인가는 수백만 노동자들의 활동에 달려 있다. 종말을 고하고 있다고 간주돼 왔던 노동자계급의 활동에 달려 있다! 노동자들은 가장 안전한 조건에서 일할 자격이 있다. 메일로 주문하는 물품들을 배송하려고, 우체국 노동자들이 자신의 목숨과 가족의 삶을 걸고 일하지 않아야 한다. 아마존 물류창고 노동자들은 구두나 DVD를 배송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걸어선 안 된다. 자동차산업 노동자들은 자기 고용주들이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더 앞서게 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희생시켜선 안 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에게 ‘공동체 정신’을 가지라고 한다. ‘국가’를 위해 서로 손잡고 함께 노력하자고 한다. 하지만 그에게 ‘국가’란 주주와 자본가들일 뿐이다. 정부는 기업들이 임대료나 세금을 납부하지 않을 수 있게 허가했다. 하지만 더 이상 낼 게 없는 노동자들에게는 그만큼 혜택을 주지 않았다. 정부는 기업들이 자기 현금을 잃지 않도록 확실히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해고당하는 수백만 노동자들이 세전 임금을 16%나 잃게 만들었다.


착취와 계급투쟁은 ‘국가적 단결’이라는 위장 아래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노동자들의 생명은 이윤 추구와 신성한 사적 소유권에 비춰 볼 때 무시당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1차 대전 말에 아나톨 프랑스[프랑스 작가]가 했던 말을 기억해야 한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나라를 위해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분은 자본가들을 위해 죽어가고 있다.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전체 자본주의 사회 질서에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


출처: 프랑스 혁명적노동자조직 LO 1면 사설(2020년 3월 30일자)

<노동자투쟁>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