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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마르크스
국제
 

코로나 바이러스 막아라? 독감조차 막지 못하는 미국


  • 2025-02-16
  • 340 회

코로나 바이러스 막아라?

독감조차 막지 못하는 미국


2월 초까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최소 3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감염자는 수천 명에 이른다.[‘신종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돼 중국에서 6일 0시 기준으로, 사망자는 560명, 확진자는 2만 8,018명에 이르렀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 규모로 심각한 전염병이 될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미 외국으로 퍼지고 있다. 전염병을 막아낼 자원이 풍부해 보이는 미국 같은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미국은 어마어마한 경제력과 현대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규모 전염병을 막아낼 대비가 전혀 안 돼 있다. 문제는 이 체제가 이윤 위주로 맞춰져 있으며 사람들의 건강을 포함해서 그 어떤 것보다도 이윤을 앞세운다는 점이다.


작년에 미국에서 60,000명 넘는 사람들이 독감으로 사망한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


독감은 대처하기가 좀 더 쉽다. 백신이 존재한다. 그래도 독감에 걸린 사람들은, 집에서 쉬고, 물을 충분히 마시고, 가능하다면 회복하는 동안 돌봐줄 사람을 구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인 대다수는 이렇게 할 수 없으며, 그래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제약회사는 이윤에 따라 운영되지만 독감 백신은 이윤이 많이 나지 않는다. 그 결과 독감 백신의 효과가 불완전해도, 제약회사는 더 좋은 백신을 개발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지금 있는 백신을 충분히 생산하는 것조차 주저한다.


더 좋은 백신이 나온다고 해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독감에 걸려서 집에서 쉬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독감 증상을 보인다고 해도, 얼마나 많은 사장이 자기 회사 노동자가 병가를 쓰는 것을 대놓고 싫어하는가?


독감에 가장 취약한 집단 중 하나는 아동이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장이 노동자가 아픈 자녀를 돌보려고 휴가를 내는 것을 막는가? 그 결과, 얼마나 많은 어린이가 독감에 걸려도 보육시설이나 학교에 나가는가?


65세 이상인 사람들도 독감에 특히 취약한 집단이다. 많은 노인은 아플 때 특별히 돌봐줘야 한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장이 나이든 일가친척의 회복을 도우려는 노동자의 간병 휴가 요청을 대놓고 거부하고 있는가? 더 이상 이윤을 뽑아내지 못하게 되자마자 사람을 내다버리는 이 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노인이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가? 그 결과, 많은 노인이 필요한 도움을 받지 못해서 독감으로 사망한다. 


이런 이윤 중심 의료체제는 스스로 불신을 만들어낸다. 한 예로 제약회사들은 의도적으로 오피오이드계 진통제를 사람들에게 강요했다. 이 종류의 약들은 중독성이 더 강한 버전의 헤로인[마약]이라는 사실을 알았는데도, 바로 그래서 이윤을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수백만 명이 중독되고, 수만 명이 약물 과다투여로 사망했다.


이와 비슷한 수많은 경험에 비춰 본다면, “소비자가 조심해라”를 표어로 삼는 개인주의 사회에서 의료제도가 하는 말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과연 놀랄 일일까? 백신이 있어도 일부러 맞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


계급사회의 이윤 중심 개인주의가 독감이나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전염병을 막아낼 최소한의 조치를 가로막고 있다.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 직장에 나가는 감염자, 보육시설이나 학교에 가는 어린이 한 사람 한 사람은 자신이 만나는 이들을 전부 위험에 빠뜨린다.


합리적인 사회, 즉 집단에게 발생한 문제를 집단적으로 조직화해서 대처하는 사회라면, 가장 치명적인 질병을 퇴치하는 데에 의학 연구를 집중할 것이다. 전염병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모두 출근하지 않을 것이다. 독감 같은 질병에 가장 취약한 이들(아동, 노인,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정기검진을 받고, 아플 때는 돌봐질 것이다. 미국 전역의 경제력과 기술을 집단적으로 조직화해 주민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데 전념한다면, 주민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라.


그러나 극소수의 이윤에 모든 것이 종속되고 자기 건강을 각자 알아서 챙겨야 하는 체제 안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한, 우리는 독감부터 코로나 바이러스에 이르기까지 온갖 치료 가능한 질병 때문에 끊임없이 위협받을 것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 신문 2020년 2월 3일자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