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과학의 능력과 사회의 무능력
2월 10일 기준으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이 중국 중심으로 42,000명이 넘었고 그중 1,000명 넘게 죽었다.
연구팀들은 이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을 빠르게 발전시켰다. 비록 전염병 확산 방법, 그 속도와 규모에 대해 의문점이 여전히 많으며, 백신은 물론 효과적인 치료법조차 아직 없지만 말이다.
우한에서 이례적인 폐렴 사례가 처음 보고된 후, 6주일 동안 과학의 힘은 대단했다. 이런 과학의 힘은 오늘날의 사회가 전염병에 맞설 수단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동시에 모든 신문과 방송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초래할 수 있는 또 다른 열병, 즉 경제적 열병을 보도해 왔다.
6천만 명이 거주하는 중국 지방[후베이성]이 봉쇄됐고, 도로가 차단됐으며, 항공교통이 지연되거나 멈추기도 했다. 공장도 문을 닫았다. 산업활동의 축소는 석유 수요를 줄여, 세계 유가가 배럴당 10% 넘게 급락했다. 논평가들은 중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에서 폭스바겐, 포드, 혼다, 도요타, 닛산, 푸조시트로앵이 적어도 며칠 동안 공장 문을 닫아야 했다.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공장들도 중국산 부품이 부족해 조업을 중단했다. 이탈리아에서도,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적기 생산 방식[재고를 쌓아 두지 않고 필요한 때 적기에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방식] 때문에 타격을 입은 생산공장 중 하나를 닫아야 할 위험에 처해 있다.
[숙주에 빌붙어] 가까스로 살아가고, 아주 미세한 단순한 바이러스가 세계 경제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가? 문제는 분명히 바이러스가 아니라 이 경제가 너무 취약하고, 이 사회가 너무 터무니없다는 데 있다.
인류는 더 나쁜 것을 포함해 다른 많은 전염병을 겪어 왔다. [사회가 합리적이라면] 현재의 지식 발전 단계에서는 전염병을 통제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몇몇 공장을 문 닫고, 차를 나중에 생산하더라도 경제적 재앙을 낳지 않고 전염병을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병든 사회에서는, 투기와 위기 없이는 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다.
만약 현재 우리가 전염병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수단들을 찾기 위해 모든 능력을 쏟아부을 수 있으려면, 이 사회를 구출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아직 많다. 낡아 빠진 이윤만능주의로부터 사회를 구출해야 한다.
출처: 프랑스 혁명적노동자조직 LO(노동자투쟁) 2020년 2월 12일자 주간신문
<노동자투쟁>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