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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사설 — 일자리 없는 이윤 호황


  • 2026-09-19
  • 1 회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500대 기업(S&P 500)의 이윤은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그리고 지난해 역시 호황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월 13일 이렇게 감탄했다. “AI에 노출된 기업들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의 기업들이 견고한 수요를 누리고 있으며, 이는 경이로운 수준의 이윤과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주식시장이 올해 내내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2026년에 미국에서 106명의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해 신규 억만장자 수에서 전 세계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고, 미국의 전체 억만장자 수는 사상 최고치인 989명에 이른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전쟁, 관세를 둘러싼 혼란, 경제 위기, 훨씬 높아진 에너지 가격, 그리고 정체된 경제성장이라는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은 어떻게 이런 “경이로운” 성과를 달성했을까?
 
기업들은 일자리를 대폭 줄이고, 더 적은 수의 노동자들에게 갈수록 더 많은 일을 시켜 이를 달성했다. 바로 지난달에도 노동통계국은 기업들이 2만 3천 개가 넘는 일자리를 감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2개월 동안 벌써 다섯 번째였다.
 
일자리가 점점 희소해지면서 실업 상태에 머무는 기간의 중간값[사람들의 실업 기간이 몇 주였는지를 크기별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오는 값]은 2022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점점 더 많은 노동자가 아예 구직을 포기하고 있다. 이번 달 노동통계국은 노동참여율(즉, 노동가능연령 인구 가운데 일하고 있거나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기침체기를 제외하면 197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1월 이후 노동자 약 100만 명이 노동시장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종류의 추세는 경기침체기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례가 없다”고 논평했다.
 
이것이 월스트리트저널에는 놀라운 일일지 모르지만, 일자리를 찾고 있는 노동자들에게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오늘날 구직자가 특정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노동자들은 면접 한 번을 얻기 위해서라도 엄청나게 많은 일자리에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운 좋게 일자리를 구하더라도, 그중에는 과거처럼 규칙적인 근무시간이 보장되는 일자리가 거의 없다. 많은 일자리가 시간제인 데다 복리후생도 거의 없으며, 혹은 노동자들에게 엄청난 양의 초과근무를 요구한다. 게다가 언제 일해야 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것 역시 미국 기업들이 이윤을 증대시키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노동자들의 필요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 노동자의 노동시간과 그에 따라 삶 전체를 기업의 필요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다.
 
게다가 불과 몇 년 전 노동자들이 누렸던 생활수준, 그마저도 간신히 생존할 수 있을 정도에 불과한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임금을 지급하는 일자리는 이제 거의 없다. 8월 14일 발표된 정부 자료에 따르면, 임금은 4년 연속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했다. 이는 노동자들이 몇 달러를 더 받게 되더라도 그 돈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예전보다 적어졌다는 뜻이다. 이것 역시 미국 기업들이 노동력으로부터 점점 더 많은 이윤을 쥐어 짜내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기업들은 노동자들에게 더 적은 실질임금을 지급하면서 더 많은 노동을 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의 가격을 올리는 것 역시 기업들이 막대한 이윤을 거둬들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석유 대기업을 보자. 올해 봄에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자 이윤도 함께 급증했다. 이미 엄청난 수준이었던 엑손모빌[미국의 에너지 대기업]의 이윤은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로 늘었다. 셰브론[미국의 석유 유전 개발, 정유 및 에너지 생산 대기업]의 이윤은 거의 네 배로 증가했다.
 
경제 전반에서 이야기는 똑같다. 노동자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물건들의 가격은 치솟고 있는 반면, 기업의 이윤 역시 치솟고 있으며, 일자리와 임금은 정체돼 있다.

기술과 AI에 대한 이야기가 아무리 많더라도, 근본적으로 이런 이윤 증가는 노동계급에 대한 착취를 강화한 결과다. 노동자들은 언제나 자신이 받는 임금의 가치보다 더 많은 부를 생산한다. 오늘날 기업들은 노동자들이 생산한 부 가운데 자신들에게 돌아가는 몫을 늘리고, 노동자 자신에게 돌아가는 몫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최대한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것은 기업을 소유한 투자자 계급과 노동자 계급 사이의 전쟁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반격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움직이는 것은 노동자들이다. 따라서 노동자들은 모든 것을 멈출 수도 있다. 노동자들이 조직된다면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부를 되찾고, 우리의 생활수준을 파괴하면서 더 많은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려는 기생적 존재들로부터 경제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을 수 있다.

노동자들은 모두가 풍요롭게 살아가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의 부를 만들어왔다. 노동을 적절히 분담한다면 모두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그 부를 활용한다면 모두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힘을 조직하고,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6년 8월 17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