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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인공 지능: 수백만 명의 희생


  • 2025-06-26
  • 1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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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원래 프랑스 트로츠키주의 단체 LO의 주간신문 2951호(2025년 2월 21일자) 기사인데, 미국 스파크 그룹이 영어로 옮겼고 우리가 다시 한글로 번역했다.}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부상은 이런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도록 홀로 일하는 수많은 새로운 노동자의 엄청난 착취 없이는 발생할 수 없는 일이다.


프랑스 TV 보도 ‘AI의 희생’은 이 분야에 연루된 거대 기업의 기밀 정보를 폭로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데이터 노동자는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가 있기 전부터 존재했다. 하지만 현재는 1억 5천만 명에서 4억 3천만 명에 이른다. 구글은 앞으로 몇 년 안에 10억 명의 데이터 인력이 필요할 것이며, 이들은 전 세계에 퍼져 있지만 대부분 빈곤 국가에 집중돼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데이터 처리 분야는 세계 최고의 고용 분야가 될 것이다.


이 노동자들은 초과착취를 당하고, 하루 최대 10시간 동안 광란적 속도로 반복적 동작을 해야 한다. 노동자들은 슈퍼컴퓨터가 처리할 수천 개의 파일을 검토한다. 언론인이나 공무원은 말할 것도 없고 가족을 포함한 누구에게도 자기 일을 공개하면 징역형을 포함한 처벌을 받을 수 있기에, 그들은 마치 독재체제에 있는 것 같다. 노조 가입도 금지돼 있다. 주 최대 60시간까지 일해도 월급은 200달러[약 28만 원]밖에 안 된다.


예를 들어 케냐에서 수집된 몇 가지 증언은 이런 노동자의 정신 건강이 얼마나 빨리 나빠지는지를 보여준다. 친기업 사이트인 이노베이션닷컴은 이 문제를 솔직하고 경멸적인 태도로 다뤘다. “개발도상국에서 AI는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한다. 기업은 데이터 또는 *이미지 라벨링 작업과 같은 AI 작업을 전 세계 노동자에게 외주로 맡길 수 있다.[이미지 라벨링이란 컴퓨터가 이미지를 인식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이미지에 레이블이나 표시를 추가하는 작업을 뜻한다. 예를 들어, 사진 속 사람, 자동차, 건물 등의 객체를 식별해 표시하거나, 이미지의 특정 부분에 설명이나 분류 정보를 추가하는 것이다.(옮긴이)] 이는 외딴 지역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소득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AI 라벨링을 ‘작고 단순한 임무’로만 간주하는 일부 특권 국가의 편견이다. 이 일은 AI 혁명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지만, 전 세계에서 기꺼이 하려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소득 기회'라고 하면, 주로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IT 기업 사장님들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사람의 노동력은 엄청난 규모로 낭비되고 있다. 제국주의가 저개발 국가라고 비난하는 나라에서 수억 노동자의 소중한 노동력으로 얼마나 많은 인프라와 장비를 구축할 수 있을까? 기술이 더 발전하면 이 현대 갤리선 노예들은 어떻게 될까? 그들은 더 가난해질 것이다.


다큐멘터리 저자 중 한 명은 “우리는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만 보여줬다. 그런데 AI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질문부터 시작했어야 한다.”고 문제를 적절하게 요약했다. AI는 정말로 인간의 착취로 만들어졌다.

 

정보 기술과 AI를 지탱하는 고통스러운 삶들은 인류 역사의 부차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유엔 산하 국제노동기구(ILO)의 일부 회원과 일부 협회, 연구자, 언론인, 인권 연맹만이 수억 노동자의 처우를 비판했다. 이들은 인도주의적 이유를 제시한다. 그러나 국제 노동자 계급, 특히 부국 노동자들은 이 노동자들을 같이 착취당하고, 계급투쟁을 함께할 자매형제로 생각해야 한다. 공동체 사회에서라면 틀림없이 진보였을 것에도, 자본주의 사회에선 항상 야만이 동반된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5년 4월 14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