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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인도 삼성전자 파업: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투쟁 정신


  • 2025-06-26
  • 1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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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5일부터 3월 초까지, 인도 타밀나두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의 노동자들이 파업했다. 이번 파업은 삼성인도노조(SIWU) 간부이자 상급단체 인도노조센터(CITU) 소속인 노동자 3명이 정직 처분을 받자 촉발됐다.


1월 31일, 이들은 삼성에 노동 강도 문제로 협상하자고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이에 삼성인도노조는 30분간 공장 운영을 중단하며 항의했다. 삼성은 이후 해당 노동자 3명을 정직 처분했고, 얼마 후 추가로 14명을 정직시켰다. 이에 2월 5일부터 약 500명의 노동자가 해고 노동자 복직과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선언했다.


노동자들은 지난해 9월에도 38일간 파업한 바 있다. 이들은 당시 노조 인정, 임금 인상, 노동시간 개선, 복지 확대 등 기본적인 권리를 요구했다. 삼성은 노조 설립을 강력하게 방해했으나, 노동자들의 투쟁과 법적 공방 끝에 올해 1월 27일, 타밀나두주 노동부가 공식적으로 삼성인도노조를 노조로 등록했다.


그러나 삼성은 여전히 삼성인도노조를 계속 무력화하려 하고 있다. 노조와의 공식 협상을 거부하고, 어용노조인 ‘노동자 위원회’를 내세워 노동자들을 회유했으며, 회사 정책을 위반하면 징계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2월 21일, 첸나이 외곽 산업단지의 노동자들이 삼성 노동자 지지 집회를 여는 등 연대 투쟁도 조직됐다. 그러나 인도노조센터는 노동자들의 분노를 통제하려 하며, 3월 8일 단 하루만 연대 파업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인도노조센터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니 외부 언론과 대화하지 말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3월 7일, 삼성인도노조는 한 달간의 파업을 철회했다. 삼성은 정직된 노동자들의 복직을 약속했고, 노조는 협상으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인도노조센터의 3월 8일 총파업 계획은 취소됐다. 그러나 삼성은 징계 심사 중인 노동자에 대한 법적 절차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앞으로 ‘불법 활동’에 가담하지 말라고 했다. 이는 저임금과 고강도 노동에 항의하면 가차 없이 탄압할 것이라는 경고다.


이번 투쟁은 협상의 한계 및 지속적인 단결투쟁과 연대의 중요성 등을 보여준다. 노동자에겐 조국이 없다. 인도 삼성노동자들은 노동해방 그날까지 우리가 함께 가야 할 소중한 동지들이다. 계속 투쟁해온 인도 삼성노동자들에게 경의를 보낸다!


월간 정치신문 <노동자투쟁>(서울) 64호, 2025년 3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