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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트럼프와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둘로 나누려 한다


  • 2025-03-06
  • 3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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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연합뉴스


트럼프가 유럽 지도자들 없이, 그리고 젤렌스키를 제쳐두고 우크라이나의 미래에 대해 푸틴과 협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숄츠[독일 총리] 등에겐 모욕이자 진정한 굴욕이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분단과 나토 비회원국 조건을 받아들이면서 크렘린과 회담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인들이 가장 큰 당사자인데도, 트럼프는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이렇게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인들을 무시하는 것에 유럽 지도자들은 관심이 없다. 자신들이 테이블에 초대받지 못했기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 트럼프가 자신들을 경멸하고 협상에서 그들이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충격을 받았다. 그래, 두목이 자기 부하들의 기를 꺾고 그들의 허세를 낮추기도 하지!


그렇지만 유럽 지도자들, 특히 가장 강경한 인물 중 하나인 마크롱은 자기 몫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오늘 그들은 평화 협정의 이행을 감시하기 위해 프랑스와 영국군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미국 측에 제안하려고 한자리에 모였다. 


트럼프, 푸틴, 마크롱, 숄츠... 이들은 한통속이다. 그들은 오직 이득을 취하려고만 한다. 그들은 우크라이나의 비옥한 토지와 희토류를 탐내고 있다. 또한 재건 시장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십억 달러도 노리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수십만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이 부상당하고 신체가 훼손되거나 사망했다. 한 세대의 젊은이들이 동원되거나 피난을 가거나 희생됐다. 우크라이나의 동부와 남부는 황폐해졌고, 도시와 마을이 모두 유령도시, 유령마을로 변했다. 건물, 교량, 도로 및 기타 인프라가 파괴되면서 우크라이나는 몇 년을 후퇴했다. 지도자들은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이 서로 극심하게 증오하게 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우크라이나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경쟁하던 강대국들이 결국 우크라이나를 함께 분할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전쟁 초기에 체결할 수 있었던 합의로 돌아갈 수 있도록!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로 우리는 선한 진영과 악한 진영, 민주 진영과 독재 진영이 있으며, 작은 국가와 그 자결권을 지키기 위해 자유세계의 지도자들 뒤에서 단결해야 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소위 민주주의자들도 독재자 푸틴보다 나을 게 없다! ‘좋은 사업’을 할 때 그들은 피를 흘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다른 많은 사람에 이어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1차 대전이 끝날 때 아나톨 프랑스[프랑스 작가(1844~1924)]가 말한 것을 씁쓸하게 경험하고 있다. “당신은 나라를 위해 죽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산업가들을 위해 죽고 있을 뿐이다!”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자기 올리가르히(신흥 재벌)의 이익을 위해 싸웠지만 무엇보다도 서구 산업가들과 금융가들의 이익을 위해서도 싸웠다. 


그리고 이 전쟁을 계속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무기와 통신 수단의 공급을 통해 신뢰를 강화했다. 그들은 단 한 명의 사망자 없이 군사 장비를 시험했다. 그리고 일련의 경제 제재를 가해 러시아를 약화시켰다. 


더 좋은 점은 이런 제재를 통해 유럽 경쟁자들을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에 크게 의존했던 독일 자본가들을 무너뜨렸다. 오늘날 트럼프는 유럽보다 에너지가 저렴하고 경쟁력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고 자랑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 전쟁의 진정한 승자는 미국이다. 이제 우크라이나 군대가 완전히 지쳐 있기에, 미국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이것이 트럼프가 협상가이자 평화주의자로 변신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 모두 평화를 원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 전투에 동원돼 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사람과 피난한 사람들은 이 도살장이 끝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전리품의 분배는 러시아군의 진격에 달려 있기에 총소리가 잠잠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그리고 결국 평화 협정이 체결되더라도 그것은 새로운 힘의 질서가 자리 잡을 때까지만 유효할 일시적 휴전일 뿐이다.


트럼프, 마크롱, 그리고 다른 제국주의 지도자들이 우리 이름으로 말하도록[즉, 우리의 목소리를 대신하도록(옮긴이)] 허용한다면, 모든 나라의 민중은 제국주의 지배의 제단에서 희생될 수밖에 없다.


출처: 프랑스 혁명적 노동자 조직 LO 사설, 2025년 2월 17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