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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우크라이나-러시아: 죽음의 시장


  • 2025-03-06
  • 317 회


{이 기사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트로츠키주의 단체 LO(노동자 투쟁)의 주간신문 12월 13일자(2941호)에 실린 글을 미국 스파크 그룹이 영어로 번역하고, 우리가 다시 한글로 옮긴 것이다.}


트럼프가 파리에서 젤렌스키를 만났을 때, 그는 40만 명의 우크라이나 병사, 그리고 더 많은 민간인이 ‘불필요하게’ 사망했으며, 따라서 전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전까지는 국가적 기밀이었던 자신의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현재까지 4만 3천 명이 사망하고 37만 명이 부상당했다. 우크라이나 국민을 자극하는 것이 두려워, 젤렌스키가 군인 및 민간인 피해를 축소시킨 것인가? 놀랄 일은 아니다. 그러나 전투와 폭격이 계속되고 있기에, 이 추산은 잠정적인 것일 뿐이다. 특히 워싱턴이 조만간 휴전을 성사시키려고 하고 있기에, 전투와 폭격은 더욱 격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 끔찍한 희생자 수만으로도 대학살의 기획자들을 고발하기에 충분하다. 즉, 구소련 지역에서도 러시아를 훨씬 더 고립시키려는 미 제국주의와 우크라이나의 동맹, 그리고 거기에 전쟁 도발로 맞선 크렘린은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들은 역사적, 문화적, 심지어 가족적 유대로 연결돼 있는 두 민족을 골육상잔의 전쟁으로 몰아넣은 범죄적 정책에 책임이 있다. 


우크라이나의 키이우에서 자신들의 피해를 인정하기 직전, 러시아의 모스크바도 손실을 인정했으나 다소 서툴렀다. 11월 말, 러시아의 하원인 국가두마의 ‘군인 및 가족을 위한 사회적 지원 대책’에 관한 원탁회의에서, 부국방부 장관은 ‘4만 8천 실종 군인 가족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미확인 사망자를 식별할 수 있는 ‘무료 DNA 테스트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두마의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즉시 ‘이 수치가 기록 어디에도 남지 않도록’ 요구하며, ‘이 비공개 정보가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운이 나쁘게도, 두마 웹사이트에는 그 수치에 대한 흔적이 없었으나 독립 매체가 녹음 기록을 손에 쥐면서 공개했다.


해당 부처의 장관은 푸틴의 측근이기 때문에 이 실수로 큰 처벌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그게 ‘민감한 정보’이긴 하지만, 대중은 이미 여러 단서를 갖고 있다. 러시아 통계청(Rosstat)에 따르면, 전쟁 중이었던 지난 2년 동안 묘지 한 구획의 평균 가격이 4400 루블에서 7700 루블로 올랐고, 묘지를 파는 비용은 10000 루블에 이르렀다. 이는 폭발하는 수요를 반영한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 특히 지방에서는 이런 상황이 명백하다. 장례 기념물 광고가 TV 화면을 점령했으며, 우랄의 페름 같은 도시의 명품 쇼핑 지역에 장례 용품 매장이 문을 여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4년 12월 16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