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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시위를 진압하라고 압박받는 대학들


  • 2025-03-06
  • 313 회


개강을 3주 앞두고 컬럼비아 대학교 총장이 사임했다. 지난해에도 하버드 대학, 펜실베이니아 대학, 코넬 대학의 총장들이 밀려났다.

 

이 엘리트 대학 총장들은 의회와 부유한 기부자들로부터 가자 지구 학살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를 중단시키라는 엄청난 압력을 받았다. 컬럼비아대학 총장은 몇몇 학생 단체를 금지시켰고, 반유대주의에 항의하는 학생들을 비판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이유로 관리자들을 해고했으며, 시위대를 두 번이나 경찰에 신고했지만, 여전히 충분히 강경하지 않다고 비판받았다.

 

이 모든 압력은 반유대주의로부터 유대인 학생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가해지고 있다. 물론 일부 시위대는 하마스의 테러 공격을 옹호하는 등 어리석은 말을 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학살과 그들의 삶을 짓누르는 잔혹한 아파르트헤이트 제도에 항의하는 것은 반유대주의가 아니다. 오히려, 이스라엘 국가의 살인적인 정책을 유대인과 동일시하는 것이 반유대주의의 큰 원인이다. 이스라엘 내에서도 현재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고, 많은 유대인 학생이 시위에 참여했다.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쫓겨난 첫 번째 학생 단체 중 하나는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라는 유대인 단체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국가의 학살에 대한 비판을 “반유대주의”라고 주장하는 것은 미 제국주의의 중동 정책을 정당화하는 데 매우 유용한 역할을 한다. 어쨌든 전쟁광들이 희생자 행세를 하는 것은 매우 편리하다. 


컬럼비아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 같은 명문 대학의 학생들은 전쟁을 종결시킬 힘이 없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시작된 운동은 더 넓은 민중 속으로 퍼질 수 있다. 따라서 학생 시위를 진압하라고 이 대학 총장들을 압박하는 것은 미국이 중동이나 다른 곳에서 더 큰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대파를 억압하기 위한 보다 전반적인 압박의 일부다. 이런 측면에서 캠퍼스 시위에 대한 공격은 전체 민중에 대한 위협이다. 

 

어쨌든, 사회에서 가장 특권적인 학생들 중 일부가 조직한 시위에 경찰이 파견될 때는, 평범한 노동자들이 시위하거나 파업할 때 경찰을 투입하는 것을 정당화하기가 훨씬 더 쉽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4년 9월 2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