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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사설] 제국주의의 전초기지 중 하나인 이스라엘이 민중에 맞서 새로운 전쟁에 돌입하다


  • 2025-03-06
  • 314 회

{다음은 현재 전쟁을 촉발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있은 다음 날인 2023년 10월 8일에 스파크가 쓴 사설이다. 하마스 무장 세력은 이날[2023년 10월 7일] 약 1,200명을 살해하고 수백 명을 납치했다. 이들의 공격은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와 현재의 레바논은 말할 것도 없고 가자지구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살인적인 전쟁을 시작하는 신호탄이 됐다.}


{이 사설을 작성할 당시에는 아직 모든 세부 사항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추론은 여전히 중동에서 계속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는 기반이 된다.}


2006년부터 가자지구를 장악한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공격을 시작했다. 무장 특공대가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을 가르는 군사 장벽을 뚫고 이스라엘 민간인을 공격하고 인질로 잡았다. 수도 텔아비브를 비롯한 인구 밀집 지역에 로켓포가 쏟아졌다.


이스라엘 군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곧바로 대대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스라엘 참모총장은 이스라엘의 “적들은 이제껏 본 적 없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말은 하마스를 겨냥했지만 이스라엘이 사용한 무기는 팔레스타인 민중을 겨냥했다.


첫날,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을 합쳐 모두 500명 넘게 사망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은 모든 민간인에게 가자 지구를 떠나라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사람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분리주의 체제에서 갈 곳이 없다. 따라서 이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청소'의 표적이 될 것이다.


하마스의 공세는 가자지구에 대한 하마스의 통제권에 도전할 수 있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협상에 위협받아 촉발됐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이스라엘과 제국주의 열강이 하마스를 그들 세계의 합법적 일부로 인정하도록 하는 것이 주요 목표였던 하마스의 장기적인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민간인을 공격해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지지를 흔들려 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의 이전 전쟁에서와 마찬가지로, 그에 따른 대혼란은 이스라엘 주민들이 다시 이스라엘 정부의 악랄한 인종 분리 정책을 지지하도록 몰아붙일 가능성이 더 높다. 그리고 조직적인 테러 폭력을 일삼는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민중에게 어떤 전망도 제시하지 않았으며, 양측의 폭력에 자신도 모르게 희생자가 될 가능성만 높였다.

 

또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조직적인 폭력을 행사해야만 국가를 유지할 수 있다는 민족주의의 막다른 함정에 빠져 있다. 이는 이스라엘인들에게 영구적인 전쟁 상태에서 사는 것 말고는 다른 어떤 전망도 제공하지 않는다. 이것은 다른 민족을 억압하는 민족은 스스로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유럽에서 가장 잔혹한 인종차별 폭력의 피해자였던 유대인들을 위해 팔레스타인에 피난처를 건설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국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폭력적으로 공격해 그들의 땅에서 몰아내면서 세워졌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이 지역의 모든 민족과 끊임없이 전쟁을 벌이며 살아야 했다.


영국과 미국 제국주의는 이웃 국가들과 분열시키는 정책을 바탕으로 이스라엘을 자신들의 전초기지로 만들었다. 무기와 경제적 지원을 받는 대가로 이스라엘은 제국주의의 경찰로 변신했다. 이스라엘의 군사력과 첨단 무기는 중동에서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분쟁 지역을 통제하는 데 사용됐다.


이스라엘이 이런 역할을 할 운명을 타고난 건 아니다. 유럽에서 가혹한 탄압과 학살을 당했던 유대인들도 팔레스타인의 억압자가 될 운명을 타고난 게 아니었다. 유럽의 폭력을 피해 피난 온 유대인 난민 중에는 사회주의자들도 많았다. 그들의 전망은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해 이미 그곳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함께 다민족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회주의자들은 조직돼 있지 않았던 반면 유대 민족주의자들은 조직돼 있었다.


75년 전, 이스라엘이라는 민족 국가는 특정 유대인 국가, 즉 종교 국가로 탄생했다. 팔레스타인인 대부분은 쫓겨났다. 남은 사람들은 열등한 지위로 강등됐다. 폭력적인 건국 때문에 이 지역의 모든 사람은 그 이후로 끊임없는 전쟁 상태 속에서 살아왔다.


이것이 인류의 미래가 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다른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억압받는 모든 사람의 공동투쟁에 동참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의 지배자들과 그들이 섬기는 부유한 계층에 맞서 싸울 수 있다. 1948년 팔레스타인에서는 이것이 가능했다. 이것은 오늘날의 미국에서도 가능하다. 그리고 이는 세계에서도 가능하다. 오직 세계적 차원에서만 그 투쟁은 궁극적으로 승리할 것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4년 10월 14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