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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사설] 선거는 끝났지만 현실은 사라지지 않았다.


  • 2025-03-06
  • 305 회

투표권을 가진 8,970만 명가량이 투표하지 않았다. 이들의 표를 모두 합치면 7,650만 표를 얻는 데 그친 트럼프나 7,380만 표를 얻은 해리스 후보를 이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부 정치인과 훈계자들의 말처럼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은 표를 버린 것일까?


트럼프에게 투표한 사람들은 어떤가? 트럼프는 이미 그들의 표가 미국 최고 부유층에 대한 감세 등 자신이 원하는 법을 만들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리스도 자신과 바이든이 대기업과 그 초갑부 오너들에게 보조금을 주는 것 같은 조치를 대중이 지지했다고 주장하며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


표를 버리는 것에 대해 얘기해 보라! 스스로를 희생시키면서 떼부자 계급에게 유리한 정책을 펼치는 정치인에게 표를 준다면 표를 버리는 게 아닌가?


어쨌든 선거는 끝났다. 하지만 현실은 사라지지 않았다.


일자리가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적절한 보수의 정규직 일자리를 제공한 적이 없는 자본주의 경제가 우리를 노려보고 있다. 그리고 지금 실리콘밸리에서 디트로이트에 이르기까지 기업들은 더 많은 일자리를 줄이고 공장과 기타 시설을 폐쇄하고 있다. 더 적은 노동자를 고용해 더 많이 쥐어짜는 것이 자본주의 논리다. 이는 전체 자본가 계급에게 돌아가는 기업의 이윤에는 좋지만, 일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의 논리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작년만큼 빠르게 오르지는 않지만 물가는 작년보다 훨씬 높다.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이 우습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이 같은 식료품이나 자동차, 집을 살 수 없다는 것은 그렇게 우습지 않다. 심지어 괜찮은 아파트를 빌릴 수도 없다.


똑같은 자본주의 논리가 노동자 계급의 자녀를 교육할 수 없는 학교 시스템을 만들었다. 교사도 부족하고 교실도 부족하며 책, 학용품, 실험실 시설도 부족하다. 다시 말해, 학교에선 돈이 부족하다. 학교와 기타 필요한 모든 사회공공 서비스에 써야 할 돈이 자본주의 이윤을 지원하고 초부자들에게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데 쓰이고 있다. 그리고 돈이 점점 더 전쟁으로도 가고 있다.


오늘날, 전쟁은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같은 미국의 대리인들을 통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전쟁의 범위는 숨겨져 있다. 하지만 미국이 만든 무기,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계획, 미국이 조직한 스파이 활동으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쟁터에 아직 미군이 없거나 많지 않을 수도 있다. 많지 않다? 그런데 현재 중동엔 최소 3만 이상의 미군이 있고 러시아를 둘러싼 유럽에는 그보다 더 많은 미군이 있다. 남중국해에는 미국 함대가 있다. 전쟁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선거는 이런 현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았고 제시할 수도 없었다. 노동자 계급의 입장에선 선거가 해답을 제시할 수 없다.


투표하지 않은 노동자, 트럼프에게 투표한 노동자, 해리스에게 투표한 노동자 등 노동자 계급이 하나의 단결된 계급으로 행동하기 전까지는 이 상황에 대한 해답은 없다.


누구에게 투표했든, 국적이나 시민권이 무엇이든, 피부색이나 성별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모든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점을 안다면, 노동자 계급은 자기 이익을 위해 싸우는 과정에서 우리가 처한 이 혼란을 극복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오늘날 노동자 계급은 경제의 중심에서 일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동자계급에겐 자신들의 상황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 자본주의 체제를 없애기 위해 노력할 때만, 자본가 계급을 권력에서 몰아낼 때만 필요한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그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트럼프가 이민자를 악마화하는 것은 노동자 계급을 이간질하려는 것이다. 그는 노동자들이 투쟁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계급적 단결을 파괴하려 한다.


해리스도 노동자 계급을 보호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자본가 계급에 충성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자본가 계급이 노동자 계급을 분열시키고 싶어 했을 때 그렇게 했다.


노동자 계급이, 그리고 오직 노동자 계급만이 스스로 단결해 공동체 사회를 건설하는 길로 나아갈 것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4년 11월 17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