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트로츠키주의 그룹 LO(노동자투쟁)의 주간신문 2922호(7월 31일자) 기사를 번역한 것이다.}
7월 28일 베네수엘라 대선 이후,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은 승리를 주장하고 있으며 상대 후보인 에드문도 곤잘레스 우루티아는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마두로는 전체 투표의 51퍼센트를 득표했고, 상대편은 44퍼센트를 득표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상대후보는 그 결과가 사기라고 비난하며 자신이 70퍼센트를 득표했다고 주장했다. 마두로가 선거 출마를 봉쇄했던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곤잘레스를 지지했다. 야당 지지자들과 경찰들 간에 충돌이 발발했다. 선거에서 부정행위가 얼마나 많았는지나 그로부터 누가 이익을 얻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거의 여파는 차비스타 정권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을 더욱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1998년, 휴고 차베스는 좌우 주요 정당의 붕괴를 기회로 삼아 헌법을 바꾸고 사회[복지] 프로그램들을 실행했다. 그는 석유 수익(베네수엘라는 막대한 석유 매장량 보유국이다)이 더 이상 미국 또는 영국 대기업과 부자 계급에게만 배타적으로 돌아가서는 안 되며, 노동자 계급에게도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2013년에 차베스가 죽을 때까지, 사회 프로그램들이 시행돼 빈곤율은 상당히 감소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석유 수익의 작은 부분이 극빈층에 할당되자마자, 부르주아 계급은 차베스를 전복하려고 미국의 지원을 받아 두 번의 쿠데타를 시도했다. 대중이 쿠데타에 맞섰다. 차베스는 고유가로부터 이익을 얻었고, 파트너 관계를(특히 쿠바와) 구축했다. 베네수엘라 석유를 대가로 쿠바는 그들의 의사를 파견했다. 이것이 바로 “볼리바르 사회주의”로 알려진 것이었다.
미국의 경제제재를 상쇄하기 위해, 차베스는 워싱턴이 용납할 수 없는 나라들인 러시아, 중국 및 이란이라는 동맹국들로부터 지원을 구했다. 그는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마두로를 자기 후계자로 지명했다. 이후 마두로가 당선됐지만, 미국은 그를 승인하기를 거부했고 제재를 한층 강화해 베네수엘라의 중요 자원들을 빼앗았다. 동시에, 유가 하락은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2019년의 선거에서, 미국은 친미 후보가 군대를 결집하는 데 실패하자 쿠데타를 시도하도록 부추겼다. [2018년 5월 조기 대선에서 마두로가 재선됐는데, 야권 유력 후보들은 가택 연금과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었다며 선거 무효를 선언하고 마두로 퇴진운동을 벌였다. 그 상황에서 국회의장 후안 과이도는 헌법에 따라 자신이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하겠다고 하면서 2019년 1월 23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개최하고 국가원수 권한을 마두로한테서 인수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과이도가 군대를 결집하지 못하자, 미국인 용병들을 포함한 무장세력이 베네수엘라 해안으로 침투했으나 쿠데타에 성공하지 못했다.(옮긴이)]
12년의 재임 기간 중, 마두로는 그의 충성파들을 책임 있는 자리에 앉히고 군대에 중요한 위치를 부여할 수 있었다. 그는 마약 밀매상들에 반대하는 듯한 무장 그룹에 의지해 노동자 계급 거주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해왔다. 이것은 경찰·갱단과의 경쟁구도를 만들어내 불안을 더욱 가중시켰다.
경제 상황은 계속 나빠지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오일 머니는 녹아 없어지고 있으며, 석유 생산 역시 붕괴하고 있다. 미국과 EU의 지지를 받는 마두로의 반대자들은 비록 문제의 일부가 그들[자신들이 충성을 바치는 미국 등]의 경제 제재로부터 비롯됐지만, 정권의 부패와 실정만 비난한다.
대중은 이 경제 상황 악화 때문에 큰 대가를 치렀다. 식품과 의약품의 불충분한 수입으로 하이퍼인플레이션과 암시장이 만들어졌고, 노동자 계급은 기초 생필품을 구입할 수 없게 됐다. 7백만 명이 나라를 떠났다. 그중 가장 부유한 자들은 미국이나 유럽으로 떠났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이웃 국가의 난민캠프에 몰려들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매달 불충분한 식량꾸러미 하나로 겨우 살아가고 있지만, 차비스타 당은 그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는다. 그리고 여전히 군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겠는가? 미국은 트럼프 하에서 제기된 직접적 무장개입을 포기했지만, 마두로 정권에 맞선 대중이나 군대의 봉기를 유발하기를 희망해 계속 압박해 왔다.
“볼리바르 사회주의”로 불리는 것이 신기루로 판명 나고, 오늘날의 정권이 오로지 군대의 손아귀 하에서만 유지될 수 있다면, 이것은 무엇보다도 이런 제국주의 압박의 결과다. 일국 사회주의는 불가능하다. 석유 자원이 풍부한 베네수엘라에서도 말이다. 제국주의 체제를 반드시 무너뜨려야 한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제3세계 육군 장교 차베스의 정책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4년 8월 19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