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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3년 전쟁 후, 세계를 지배하는 도적들이 우크라이나 분할에 나서다


  • 2025-09-18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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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알래스카에서 만난 트럼프와 푸틴은 서로 친근함을 과시했다. 평화협정이나 휴전협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두 지도자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의 참석도 허용하지 않은 채 거의 3시간 동안 우크라이나의 운명을 다뤘다. 이들 대화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합병을 용인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렇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민중의 목숨을 담보로 이 지역의 패권을 두고 대립하던 미국과 러시아 지도자들이 이제는 우크라이나를 분할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동족끼리 서로 죽고 죽이는 3년간의 전쟁으로 수십만 명이 죽고 다치고 장애를 입은 다음에 생긴 일이다.


민중의 염원은 무시한 채 제멋대로 지배하고, 더 쉽게 통제하려고 서로 싸우게 만드는 것이 제국주의 권력자들의 오랜 수법이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 마크롱과 그 일당들도 푸틴과 전혀 다르지 않다!


유럽 지도자들이 분개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단지 자신들이 배제된 것에 화가 났기 때문일 뿐이다. 마크롱과 유럽 지도자들은 자국 자본가들이 우크라이나 약탈의 부스러기라도 차지할 수 있도록 협상에 끼워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서구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걱정한다고 뻔뻔하게 주장하지만, 이 전쟁의 책임은 전적으로 그들에게 있다. 30년 동안 그들은 나토군으로 러시아를 포위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이런 압박에 대응해 푸틴은 자신이 대변하는 특권층과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크렘린의 주인은 잔혹하고 범죄적인 수법을 쓰는 독재자다. 하지만 서구 지도자들도 자신들의 제국주의적 이해관계를 지키려고 3년 동안 전쟁을 부추기며 민중과 그들의 고통을 똑같이 무시했다.


트럼프가 전쟁 종료를 원하는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미국이 이미 이 참극에서 최대 승리자가 됐기 때문이다. 미국 자본은 우크라이나 경제의 상당 부분을 장악할 수 있었다. 미국 대기업들은 무기와 각종 장비 공급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 그리고 미국은 러시아 가스와 석유에 대한 제재를 틈타 유럽 경쟁자들을 제치고 시장을 장악했다.


트럼프와 푸틴은 전리품을 두고 다투다가 이제 그것을 나누어 갖는 도적떼처럼 행동하고 있다. 분할이 군대의 진격 상황에 달려 있기에 전투는 격해지고 있으며, 많은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이 전선과 후방에서 날마다 계속 죽어가고 있다.


현재의 협상으로 결국 합의를 본다고 해도, 평화는 아마 두 전쟁 사이의 휴전에 불과할 것이다. 위기에 처한 제국주의 세계에서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제전쟁은 더 많은 긴장을 낳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동은 강대국들의 책략이 부채질하는 전쟁들 때문에 황폐해지고 있다.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대결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서로 경쟁하는 자본가들이 자기 배만 불리려고 각국의 국가 정책을 조종하고 있다.


여기 프랑스 같은 최고 선진국에서조차 이런 경쟁과 국제적 대립은 노동자들을 정면으로 타격하고 있다. 실제로 대자본가들과 정부가 경쟁력이라는 명목으로 우리에게 치열한 사회적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일자리, 연금, 의료제도, 교육을 공격하고 있다... 경제를 지배하는 한 줌의 착취자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우리를 죽게 만들 준비가 돼 있다! 내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그들은 주저하지 않고 오늘날 우크라이나인들이 겪고 있는 것과 같은 전쟁에서 우리를 죽음으로 내몰 것이다.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세력은 이 자본가 계급과 그들의 지배 체제 전체다. 현재의 정치적 대표자들은 단지 그 도구일 뿐이다. 그들이 사라지게 하려면 그들을 타도해야 한다. 즉 그들을 수탈하고 사회와 경제를 세계 규모에서 집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노동자들은 중심에 서서 경제를 굴리고 있기에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회세력이다.


자본주의가 내놓는 미래와는 다른 사회를 만들고 싶은 모든 사람은 이 강령, 즉 혁명적 공산주의 사상을 옹호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자기 힘을 바쳐야 한다.


출처: 프랑스 혁명적 노동자 조직 LO의 현장신문 1면 사설(2025년 8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