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사설] 미네소타의 주민들이 트럼프의 군대에 맞서다 - 이들의 투쟁은 모든 도시의 투쟁이다


  • 2026-02-07
  • 10 회

photo_2026-02-06_21-21-37.jpg

 

※ 사진 설명: 1월 1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베네수엘라 남성을 총격한 사건 이후 연방 법 집행 요원과 경찰관들이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이민 세관 단속국(ICE, 이하 ‘이민단속국’)이 단속을 시작한 이래, 친구, 이웃, 그리고 친척이 잔인하게 구타당하고, 체포당하며, 구금되고, 종종 먼 곳으로 강제 추방당하는 모습에 평범한 사람들이 몸서리쳤다. 그래서 사람들은 탄압 세력이 은밀히 저지르려 했던 일에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을 아우르는 트윈시티 지역 곳곳에서, 이 조직화 활동은 가장 큰 진전을 이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대한 반격으로 더욱 많은 병력을 파견해 시위대를 분쇄하고자 했다. 그러나 병원 노동자였던 알렉스 프레티가 두 번째로 살해당한 사건 이후에도 민중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핸드폰을 손에 쥔 채로 열 발의 총격을 받았으며, 그중 여덟 발은 그가 쓰러진 후에 발포됐다.


프레티가 살해당하자, 시위는 더욱 거세졌다. 당국은 여론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렸지만,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두 번째 살해 사건 이후 미국 전역에서 분노에 찬 반발이 갈수록 커지자, 언론은 긴급상황이라고 선언한 다음 트럼프 행정부가 선을 넘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경수비대장 보비노를 해임함으로써 깡패들의 살인 행위에 대한 희생양으로 삼았다. 그러나 이것은 언론이 아니라 미니애폴리스 대중운동이 해낸 일이다.


그렇다면 이민단속국이 미니애폴리스를 시작으로 다른 도시에서도 철수하게 될까? 트럼프 행정부는 비록 주요 테러리스트인 보비노를 미니애폴리스에서 철수시켜야 했으며, 심지어는 이 상황을 진정시킬 수도 있겠지만, 전략적 계획은 계속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의회는 이민단속국의 예산을 세 배로 증액해 연방 정부에서 가장 풍족한 자금을 보유한(750억 달러, 한화로 약 108조 원) 법 집행 기관으로 만들었으며, 이는 터키나 스페인을 포함한 많은 국가의 국방비를 웃도는 규모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이민단속국은 공공연하게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주의를 내세워, 사람들을 대규모로 채용해 몇 달 만에 요원 수를 만 명에서 2만 2천 명으로 늘렸다.


이민단속국은 또한 민간 기업과 계약해 휴대전화로 사람들을 감시하고, 웹에서 소셜 미디어 정보를 긁어모으며, 데이터 브로커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으며,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로 지역 활동가들을 색출하는 도구들을 확보했다. 이는 활동가들의 정보가 담긴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전국적으로 구축해 지금보다 더욱 큰 탄압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앞에서 다룬 이민단속국의 모든 행적은 결국 민중을 위협하고 겁주어 통제하는 준군사 조직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트럼프는 이민자를 공격하는 것으로 이를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미국과 미국 정부를 비판하는 이들, 특히 노동자 계급을 분열시키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1월 말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단속국 요원들이 영장 없이 사람들을 체포할 수 있도록 이들의 권한을 확대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한 전직 이민단속국 요원은 “이 지침은 이민단속국 요원들이 무슨 수를 써서든 사람을 체포해도 좋다고 말하기 위해 극구 애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이 지침은 트럼프 행정부가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데도 이민단속국의 테러 통치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강화하겠다는 공개적인 선언이다. 이는 복면에 중무장한 수천 명의 연방 요원들이 트윈시티에서 벌인 살인과 만행을 목격하고서도 나온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 지지층 중 일부조차도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물러난 것은 트윈시티는 물론 소도시와 작은 마을에서도 민중이 이민자뿐 아니라 자기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조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 폴 전역에서 34,000명 이상이 느슨하게 조직된 여러 이민단속국 감시 단체 중 하나에 가입했다. 이들은 전직 이민단속국 요원, 경찰, 군인에게 훈련받고 있다.


이들은 지역사회의 저항을 조직하고, 심화시키고 있다. 다가올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다른 도시의 민중이 이들을 돕기 위해 나설까?


저항을 조직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단순히 이민단속국, 국경 순찰대, 부패한 정치인들을 제거하는 것에서 멈추는 대신, 그들이 대표하고 또 수호하는 이 잔혹한 시스템 전부를 제거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진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