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노동자계급의 해방은 노동자계급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 칼 마르크스
국제
 

사설: 트럼프의 이란 전쟁 — 우리를 다음 세계대전으로 끌어들이다


  • 2026-04-18
  • 8 회


photo_2026-04-14_09-03-11.jpg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이란과 레바논을 상대로 시작한 전쟁이 2주간 명목상 일시 중단됐다고 한다.


휴전이든 아니든,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를 계속 짓밟고 있다. 수도 베이루트도 예외가 아니다. 트럼프는 자신의 전쟁에 대해 계속 황당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자신의 신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을 지지한다고 했다.


이 전쟁으로 이란과 레바논에서 이미 수천 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란의 학교와 병원이 파괴되고 있다.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백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말한다. “신은 선하시다. 신은 자신의 백성이 보살펴지기를 원하신다.”


백악관 잔디밭에서 열린 부활절 달걀 찾기 행사에서 트럼프는 모인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사람 죽이는 건 좋아하지 않지만, 이란 국민 전체를 지옥으로 보내야 할 수도 있다고.


트럼프가 미쳐 보일 수도 있다. 네타냐후가 미쳐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전쟁은 한 사람의 광기 어린 망상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몇몇 미치광이들이 공모한 결과도 아니다.


미쳐 있는 것은 바로 이 경제·사회 체제 자체다. 이런 체제이기에 그런 자들이 한 나라의 대통령 자리에 오른다.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최근 중동 전쟁은 자본주의의 필연적 산물이다. 자본주의는 극소수가 노동을 착취하는 것을 토대로 하는 사회 체제다. 자본주의는 극심하고 갈수록 깊어지는 불평등을 유지하기 위해 폭력에 의존한다. 이 불평등은 무엇보다 계급 간의 불평등이지만, 민족·인종 집단 간의 불평등이기도 하다. 국가 간 불평등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 불평등의 아수라장 꼭대기에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이 버티고 앉아 있는데, 2차 대전에서 세계 부의 대부분을 차지한 미국은 그 전쟁에서 [본토 피해 없이(옮긴이)] 물질적 이득을 본 유일한 나라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민간인을, 드레스덴과 밀라노의 수많은 민간인을 잿더미로 만들고도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끝없는 전쟁에 뛰어들며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수백만 명의 희생자를 만들어냈다.


지난 세계대전 이후 모든 세월 동안, 미국은 다음 전쟁을 준비해 왔다. 신기술을 밀어붙이고, 무기를 쌓아두며, 다른 모든 나라의 기지를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군사기지를 전 세계에 세웠다.


미국이 전쟁에 돈을 쏟아붓기 때문에 이 나라의 의료 체계가 형편없고, 많은 학교가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며, 많은 아이가 글을 읽지 못하고, 대중교통이 우스운 꼴이 된 것이다. 전쟁에 들어가는 돈은 민중의 필요를 위해 쓰이지 못한 돈이다.


우리는 전쟁으로 가고 있다 — 착각하지 마라. 우리는 전쟁으로 끌려가도록 준비되고 있다.


넉 달 전, 의회는 사회보장 번호를 이용해 출생 시부터 징병 등록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아직 징병제가 실시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기계장치는 이미 가동되고 있다.


나라 전체에서 탄압이 가속화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언론에 손을 뻗쳤다. TV, 지역 라디오, 신문. 여러 기자가 투옥 위협을 받았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에는 이 전쟁을 비판하는 모든 계정의 명단을 제출하라는 요구가 떨어졌다.


사회주의적 견해를 밝히거나 미국의 전쟁에 반대한 대학 교수 여럿이 해고당했다. 자신들의 도시에 쳐들어온 ICE(이민단속국) 부대에 맞선 사람들은 테러리스트로 낙인찍혀 중범죄로 기소됐다. 트럼프 비판자들을 변호한 변호사들도 기소 대상이 됐다.


맞다. 아직 모두가 당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를 겨냥한 기소는 모두를 향한 위협이다. 이것은 모든 사람의 입을 막으려는 테러다.


ICE 자체가 전쟁 준비다. 군사 무기를 앞세우고 시민권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도시를 침략한다. ICE의 이민자 일제 검거는 민간 사회가 얼마나 순식간에 군사적 통제 아래 놓일 수 있는지를 온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전쟁을 겪을 것이다 — 이 미쳐버린 자본주의 사회를 찢어 내던져버리지 않는 한. 우리는 전쟁을 겪을 것이다 — 노동자들이 자신의 계급이 가진 힘에 대한 확신을 되찾아, 자본주의를 무너뜨리고, 우리 모두를 위해 복무하는 정상적인 사회를 운영할 때까지는.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현장신문 1면 사설, 2026년 4월 12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