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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마르크스
국제
 

유럽의 폭염 그리고 자본주의가 지구에 가하는 공격


  • 2026-07-16
  •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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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폭염 그리고 자본주의가 지구에 가하는 공격

 

최근 서유럽을 덮친 폭염은 관측 사상 가장 심각하고 가장 광범위했다. 그 원인은 화석연료 연소가 초래한 기후변화였다. 이번 폭염으로 수백 명이 목숨을 잃거나 병원으로 이송됐다.

 

스페인에선 최소 212명이 폭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일부 추산으론 그 사망 인원이 300명을 넘는다. 프랑스에서도 수십 명이 더위 때문에 사망했다. 더위를 피해 물을 찾은 사람이 많았던 탓에 익사자도 55명이나 발생했다.

 

이번 폭염은 서유럽 상공에 형성된 ‘열돔’ 때문이었다. 열돔이란 고기압 공기 덩어리가 더치오븐(무쇠냄비)처럼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현상이다. 이 고기압은 사하라 사막의 더운 공기를 끌어들이는 한편 구름 형성과 강우를 막아, 서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햇빛이 계속 지면을 달구도록 했다. 기후학자들은 이번 폭염의 강도를 설명하면서, 태평양에서 시작된 엘니뇨 현상을 포함해 자연적인 기상 변동성의 영향은 배제했다.

 

기후변화로 유럽은 다른 어느 대륙보다 빠르게 더워지고 있다. 빠르게 녹고 있는 북극과 가깝다는 점이 온난화 속도를 높인다. 북극은 더 많은 태양복사를 흡수하고, 이것이 다시 이 지역 기온을 끌어올리는 피드백 고리를 만든다. 기후변화는 또한 제트기류를 약화해 흐름을 느리고 구불구불하게 만들며, 이 때문에 강력한 열돔이 서유럽과 중부유럽 상공에 자리 잡기 쉬워진다.

여기에 습도까지 높으면,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땀 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게다가 사람들에게는 몸이 고온에 적응할 시간조차 없었다. 파리는 디트로이트보다도 더 북쪽에 위치해 있지만, 이번에 파리 기온은 화씨 99도(섭씨 약 37도)까지 치솟았다.

 

파리를 비롯한 유럽 도시들의 유서 깊고 아름다운 건물들은 온대 기후에서라면 아무런 문제 없이 제 역할을 한다. 이 건물들에 에어컨이 없는 것은 에어컨이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까지는 그랬다. 자본가들은 이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데 의지하는 환경과 기후를 파괴하고 있다. 그들이 저 장엄한 북극에 신경 쓰지 않듯, 역사적 건축물에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대기 중 탄소가 지구의 열을 가둔다고 과학자들이 수십 년째 누차 경고해 왔지만, 자본주의는 여전히 화석연료를 태우며 돌아간다. 석유회사들은 이미 수십 년 전에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윤을 위해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은폐했다. 노동자가 온열질환으로 죽거나 앓아눕는다 해도 자본가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노인이 죽든, 아이가 더위를 식히려다 물에 빠져 죽든 ‘거참, 안됐군’ 하고 말 뿐이다. 자본가들의 우선순위 목록에는 우리의 삶도, 우리의 건강도, 인간의 노고로 지어진 저 아름다운 건축물도 배제돼 있다.

 

출처: 미국 혁명적 노동자 조직 스파크의 신문, 2026년 6월 29일

노동자투쟁(서울) 온라인 기사